UPDATE. 2019-11-15 02:58 (금)
손이 저리신가요?
손이 저리신가요?
  • 기고
  • 승인 2019.11.07 2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욱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김종욱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요즘 손저림이 점점 심해지는데 목디스크 아닐까요?”

손이나 팔저림을 주증상으로 내원하신 분들 중에는 인터넷 정보나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흔히 본인의 증상이 목디스크 탈출증의 증상이 아닌지 의심하면서 오시는 분들이 많다. 심지어는 중풍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걱정하시면서 오시는 분들도 있다. 상지 저림 증상을 갖고 계시는 분들 스스로의 진단이 일부의 경우에는 맞을 수도 있지만, 팔이나 손저림이 목디스크 탈출증이나 중풍, 혈액순환 장애와 같이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질환에 의해서만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다.

인체 어느 부위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저림 증상은 해당 부위를 지나가는 신경이나 혈관의 압박 또는 혈관 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상황이나 질환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중풍에 해당하는 뇌졸중의 경우에도 팔이나 손의 감각을 담당하는 뇌신경 부위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저림이 발생할 수 있지만 단순히 상지 저림만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마비나 언어장애와 같은 특징적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목디스크 탈출증의 경우에도 목에서 팔로 내려가는 신경이 탈출된 디스크에 의해 압박되어 압박된 신경이 담당하는 팔이나 손의 특정 영역에서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중풍이나 디스크 탈출증 외에도 팔의 저림은 경추부위에서 빠져나온 신경이나 혈관이 지나가는 통로 중 한 부분에서 압박이 발생할 때 동반될 수 있는데, 가슴 윗부분 목과 어깨 사이의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위치에서도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압박이 잘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흉곽출구증후군’이라고 한다. 또 팔꿈치 부위에서 신경이 포착될 수 있는 ‘주관증후군’의 경우 주로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손가락 쪽의 손과 팔 저림이 동반될 수 있고, 손목에서 신경이 압박되는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손바닥 전체에서 저림이 나타나고 심하면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불편함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신경압박 외에도 당뇨나 알코올 중독, 납중독, 독성물질 섭취, 감염증, 비타민 결핍, 갑상선질환, 암, 각종 대사성 질환 등에 의한 말초신경병증도 사지의 저림을 야기할 수 있다.

이처럼 저림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워낙 다양한 만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그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될 수 있다.

저림 증상은 한의학적으로 ‘비증(痺症)’의 범주에 해당된다. ‘비증’은 한자 뜻 그대로 ‘저림 증상’을 의미하는 한의학 용어로 풍(風), 한(寒), 습(濕), 열(熱) 등의 외부적 요인과 오장육부의 불균형 등의 내부적 요인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각각의 원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고 치료 방법 또한 다르게 보고 있다. 예를 들어 풍사가 원인인 비증은 저림이나 통증이 일정하지 않고 옮겨다니는 특징이 있고, 한사가 원인인 비증은 증상 부위가 일정하고 추운 곳에서 심해지며 따뜻한 찜질을 하면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습사가 원인인 비증은 붓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각각의 원인을 제거하거나 오장육부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는 한약치료와 침구치료, 약침치료, 추나요법, 한방물리요법 등이 적용될 수 있다. 특히 저림 증상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신경압박과 포착증후군의 경우 한의학적 치료 중 침치료나 침도요법, 약침요법이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저림 증상은 한의·양의학적으로 원인이 다양한 만큼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될 것이며,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전문 의료기관의 진료를 통해 저림의 원인을 빨리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김종욱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