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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기억하는 동창 얼굴…전북맹아학교 졸업생 ‘촉각앨범’ 받아
손으로 기억하는 동창 얼굴…전북맹아학교 졸업생 ‘촉각앨범’ 받아
  • 김보현
  • 승인 2020.02.11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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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맹아학교, 지난 5월부터 미국 머서대·탈북인 대안학교와 앨범 제작 진행
10일 코로나 여파로 조촐한 졸업식 속 특별한 선물에 7명 졸업생 함박웃음
촉감 따뜻한 자작나무(50×70㎝) 틀 속에 플라스틱 얼굴 입체 모형 담겨
학교 측 “기술 전수받아 내년부터 자체 제작, 특별한 앨범 이어갈 것”
전북맹아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3D 촉각 졸업앨범을 받았다. 사진제공=전북맹아학교
전북맹아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3D 촉각 졸업앨범을 받았다. 사진제공=전북맹아학교

손끝으로 느낀 동창 얼굴에 학창시절 추억이 되살아난다.

졸업사진 없이 학교를 떠나야 했던 전북맹아학교 학생들이 특별한 졸업앨범을 받았다.

시각장애특수학교인 전북맹아학교가 올해 졸업생 7명에게 사진 대신 손바닥만 한 플라스틱 얼굴 입체 모형을 넣어 만든 3D 촉각 앨범을 지난 10일 전달했다.

‘3D촉각 졸업앨범 제작 프로젝트’는 지난해 5월부터 교류 인연이 있는 미국 머서대 스쿨엔지니어링팀과 한국 드림학교(탈북인대안학교)와 공동 진행한 프로젝트다. 이들은 지난해 5월과 10월 학생들의 얼굴 스캔과 1차 모형물 감상회 등을 이어가며, 섬세하고 부드러운 동창 얼굴을 선물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10일 열린 전북맹아학교 졸업식에서 앨범 기증식이 진행됐다.

촉감이 따뜻한 자작나무 틀 속에는 7명 졸업생의 얼굴이 빼곡히 담겼다. 하얀 플라스틱 모형 밑에는 학생 이름이 한글과 점자로 새겨졌다.
 

전북맹아학교&머서대&드림학교가 공동 협력해 만든 3D촉각졸업앨범. 사진제공=전북맹아학교
전북맹아학교&머서대&드림학교가 공동 협력해 만든 3D촉각졸업앨범. 사진제공=전북맹아학교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조촐하게 치러졌지만, 묵직한 졸업앨범을 받아든 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함박웃음을 지었다. 졸업앨범을 품에 꼭 안은 학생들은 “학교와 반 친구들을 기억할 수 있는 선물을 받아 기쁘다”며, “살면서 힘들 때마다 꺼내 보고 학교의 가르침을 되새기겠다”고 밝혔다.

정문수 전북맹아학교 교장은 “‘사진으로 제작된 졸업앨범이 우리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학생들이 예상보다 더욱 행복해한다”면서, “기술 발전에서 소외된 이들의 삶 가치를 더해주는 일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신재 교수가 지도한 머서대 스쿨엔지니어링팀은 전북맹아학교와 드림학교에 프린팅 기술도 전수했다.

전북맹아학교는 내년부터 촉각 졸업앨범을 자체 제작해, 특별한 선물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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