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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희 개인전 'Modulate'] 가득 차 있지만 비어 있는 화면
[성낙희 개인전 'Modulate'] 가득 차 있지만 비어 있는 화면
  • 서유진
  • 승인 2020.04.16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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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희 작품. Sequence 1 , 2019, 캔버스에 아크릴. 110×130cm.
성낙희 작품. Sequence 1 , 2019, 캔버스에 아크릴. 110×130cm.

서울 서초구 패리지 갤러리에서 ‘성낙희 개인전: Modulate’전시회가 5월 9일까지 열리고 있다. 추상표현주의 화가 성낙희(Nakhee Sung, 1971~)작품 19점을 전시한다.

성낙희 작가는 수시로 변화하는 생각과 의식의 심리적 여정을 시각언어로 구현하는 추상표현주의 회화와 벽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제목처럼 ‘조정하다’의 공간감으로 축약된다. 조정이라는 명사가 아닌 동사를 쓴 점도 눈에 띈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Sequence(연작)’는 공간의 미학이 독특하다. 수직과 수평, 사선으로 그리면서 곡선으로 굴절하는, 색상이 다른 면들은 그 안에 그라데이션으로 처리해 깊이감과 입체감이 느껴진다. 전체적으로는 흐르는 듯 율동미도 겸비한다. 가득 차 있는 듯 비워져 있고, 비워져 있는 듯 가득 차 있다. 제목처럼 ‘조정하다’가 이루어지고 있는 모던함이 뛰어나다. 색상 또한 환상적이다.

성낙희 작가는 “나의 시각언어는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역이고, 역동적으로 쌓이는 과정이 축적되어 점차 조화롭고 균형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는 구조를 갖는다.”고 자신의 미학을 피력한 바 있다. 작가는 1994년 미국 로드아일랜드 미술대학 학사와 1998년 로열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석사를 했다. 그 후 개인전을 여러 차례 열고 수많은 그룹전에 참가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창궐해도 삶과 예술은 계속된다. 봄은 코로나 따윈 아랑 곳 하지 않고 찾아오고, 필자는 마스크를 쓰고 전시회에 찾아 간다. 현대추상회화의 거장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과는 또 다른 성낙희 작품의 모던함에 가슴 가득 기쁨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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