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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전북여행] 연초록 나뭇잎이 넘실대는 내소사 전나무 숲길
[뚜벅뚜벅 전북여행] 연초록 나뭇잎이 넘실대는 내소사 전나무 숲길
  • 기고
  • 승인 2020.05.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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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알록달록 화려한 꽃도 아름답지만 산천을 뒤덮은 연둣빛 신록이 더 아름다워 꽃보다는 숲을 찾게 됩니다. 아름다운 숲길을 걸으며 운동도 하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마음 치료도 되니 일거양득이겠죠? 오늘 소개할 곳은 아름다운 숲길로 선정된 내소사 전나무 숲길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작은 가게들을 지나면 일주문과 마주합니다. 일주문에서부터 600m 정도 전나무 숲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아직 제대로 이 길을 걷지도 않았는데 마스크 속에 감춰진 콧속으로 싱그러운 자연의 향이 느껴집니다.

문화재 구역 입장료를 내고 갑니다.

어른 3000원 , 청소년 1500원, 어린이 500원
입장료 면제 대상자 : 만 6세 미만, 만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및 배우자 부안군민 조계종 신도 (관련 신분증 제시 )

저녁 시간 방문해 기울어진 저녁 햇살이 숲 사이로 스며듭니다. 한낮에 와도 전혀 덥지 않은 나무 그늘이지만 저녁 햇살은 피할 수 없네요. 그러나 이 햇살이 반가운 요즘입니다.

전나무 숲길은 내소사를 가기 위해서는 누구든 걸어가야 합니다. 600m 가량 조성된 이 전나무 숲길은 제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숲길’로 선정되어 아름다운 공존상(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아름다운 길을 가족들과 함께 걸어봅니다.

모든 것이 소생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 ‘내소사’입니다. 700여 그루의 곧은 전나무가 울창한 터널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연둣빛 잎이 초록으로 변해가는 요즘 그 속을 걸다 보면 저절로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게 됩니다. 온몸 구석구석에 맑은 공기가 스밀 수 있게 숨쉬기를 열심히 해봅니다.

오랜 세월 동안 곧게 잘 30-40m도 넘게 자란 전나무를 올려다보면서 그동안 구부정하게 휴대전화를 보느라 지친 목에 피로를 풀어줍니다.

이곳에 전나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곳곳에 활엽수가 자라고 있고 연둣빛 단풍잎도 자라면서 더욱 아름다운 오월의 색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대장금’ 등 드라마 촬영지였다는 안내문도 볼 수 있습니다.

전나무 숲길이 끝나고 짧은 단풍나무 터널을 지날 때쯤 내소사의 사천왕문에 도착합니다. 단풍나무 터널을 보니 가을에도 아름답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을에 가봐야 할 곳으로 기록해 둬야겠습니다. 능가산 관음봉 아래 자리 잡은 천년고찰 내소사로 들어가 볼까요?

사천왕문을 통과해 들어서면 오래된 고찰답게 고목이 반깁니다. 능가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어 엄마의 품에 있는듯한 편안한 느낌이 드는 건 저만은 아니었겠죠?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에 창건된 천 년 고찰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은 지났지만 5월 30일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진행될 예정이기에 곳곳에 연등을 볼 수 있습니다.

큰 고목에는 다른 곳에서 보기 드문 귀여운 작은 연등에 소원이 가득 적힌 채 달려있네요. 이곳에 적힌 소원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기원해봅니다.

내소사에서 대웅보전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겠죠? 석가 불좌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봉안되어 있고, 불화로는 영산후불탱화, 지장탱화 및 후불벽화로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대웅보전에 들어가면 위에 뒤쪽에 있는 ‘백의관음보살좌상’을 꼭 보고 오길 추천합니다. 관음보살의 눈을 보면서 좌 우로 왔다 갔다 해보면 관음보살 눈동자가 내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움직이는 것을 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저도 삼배하고 나오려는데 보살님의 추천으로 보고 나왔는데 못 보고 나왔다면 아쉬울 뻔했습니다.

대웅보전 실내는 사진촬영이 불가하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내소사 대웅보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꽃 문살입니다.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 있는 이 꽃잎 문살은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늦은 오후에 찾아 오래 이곳에 있을 수는 없었지만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대로 몸과 마음의 힐링을 하고 가는 듯합니다. 아직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 길을 걸어야 하지만 그래도 이 풍경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피톤치드 가득한 내소사 전나무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오월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글·사진 = 김보현(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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