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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맞은 남천현 우석대 총장 “대학 구성원들과 기본·열정·같이·신명의 리더십 공유”
취임 100일 맞은 남천현 우석대 총장 “대학 구성원들과 기본·열정·같이·신명의 리더십 공유”
  • 백세종
  • 승인 2020.06.2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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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대학교 교수 1호 총장’의 책임감 막중"
"대반전을 대성공으로…‘우리의 총장’으로 남을 것"
취임 100일을 맞은 우석대학교 남천현 총장이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화합으로 '100년 명문'으로 성장하기 위한 밑바탕을 만들어 가겠다며 새로운 도약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우석대학교 남천현 총장이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화합으로 '100년 명문'으로 성장하기 위한 밑바탕을 만들어 가겠다며 새로운 도약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지난해 개교 40주년을 맞았던 우석대학교가 올해 지난 3월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시도했다. 바로 교수출신 제1호 총장을 임명한 것이다.

개교이후 학교가 어느 정도 안정을 잡았지만 학문을 연구하는 본연의 자세를 추구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사학에 교수출신 총장이 임명되는 것에 대한 의문 부호도 달렸다.

그러나 지난 12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남총장에 대한 의문 부호는 사라졌다는 평을 받는다. 코로나19의 위기가 한창이던 3월 2일 취임한 남 총장은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과 집중력을 앞세워 6개월 넘게 총장 부재 등으로 어수선한 학교 분위기를 빠르게 안정시켰다.

남 총장은 구성원들에게 소통과 화합의 메시지를 잊지 않으면서도 우석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까다로운 현안 파악은 물론 장기 발전 구상을 제시하는 등 뚝심을 보여줬다는 평을 안팎으로 받고 있다.

1984년에서 2005년까지 우석대 교수로 근무했던 그가 총장으로 복귀,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남 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 100일을 맞으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취임 전 총장 제의를 받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30년 넘게 연구실을 지켜온 학자인데, 행정적인 총장 업무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됐었죠. 고민끝에 정년을 1년 앞두고 친정인 우석대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저를 포함해 가족이나 동료들조차 전혀 예상치 못한 대반전인 셈이죠. 지난 100일 동안 현안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냈고, 한발 더 나아가 일정부분 성과도 내고 있다고 봅니다. 교육부의 대학혁신지원사업 연차평가에서 우석대학교가 A등급을 받고 최우수 대학의 이름을 올린 게 한 예입니다. 이같은 노정은 ‘연구실에서 지켜온 열정·노력·집중력을 잃지 않으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동안은 교수 생활의 마지막에 주어진 대반전을 ‘대성공’으로 안착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한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기대하겠습니다.”

 

-‘우석대학교 교수 제1호 총장’이라서 어깨가 더욱 무거우실 듯 합니다.

“부담이 많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우석대학교 총장님들은 외부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기신 분들이 맡아오셨습니다. 그동안의 총장님들 덕분에 우석대는 발전을 거듭해왔고 ‘호남 사학명문’이라는 후한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그러면서도 내부에서는 ‘그동안의 연륜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학의 새로운 추동력을 얻어야 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았습니다. 제가 총장을 맡게 되면서 그런 갈증이 어느 정도 풀릴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우석대 교수 출신 제1호 총장이라는 리더십의 바탕은 권위도 유명세도 아닌 ‘이해와 지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구성원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학교 내부 사정도 잘 이해하는 교수 출신 1호 총장이기 때문입니다. 내부 구성원을 잘 이해하고, 그들의 지지를 받아서 제대로 나아가는 것이 대학 발전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취임 직후부터 ‘우리의 총장’을 강조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석대학교 교수 시절에 만났던 직원들이 저를 반갑게 맞아주셨고, 교수님들도 만날 때마다 옛날 생각이 나시는지 총장이 아니라 옛날 동료처럼 대해주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총장에 처음 취임한 직후부터 한동안은 구성원들을 만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동안 점심과 저녁식사 자리는 거의 우리 우석 가족들과 함께 했다고 봅니다. 코로나19 걱정 때문에 한 번에 많은 구성원들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만, 식사자리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통해 얻은 것이 적지 않았습니다. ‘우리 구성원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대학발전에 대한 고민이 깊고 대학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생각이 넓다’라는 확신이 커졌다고 봅니다.

우석대가 앞으로 ‘100년 명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가 재임하는 앞으로의 4년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의 모든 대학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구성원이 함께 소통하지 않고 화합하지 않으면 난국을 타개할 수 없습니다. 때론 고통도 분담해야 하고, 이해를 구해야 합니다. 여기서 분열되고 화합하지 않으면 무너집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소통과 화합의 가치를 특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석대 교수님들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은 ‘우리가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임이후 ‘기본·열정·같이·신명’의 이정표를 제시하셨는데요.

“직무를 시작하면서 구성원들에게 ‘기본에 충실한 대학·열정이 있는 대학·같이 하는 대학·신명 나는 대학’을 만들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교육의 밑바탕은 기본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기초가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바닥을 튼실하게 다져서 어떤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곁가지가 일찍 잘려버리는 것처럼, 잔기술만 익히다 보면 언젠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네가지 가운데 ‘기본에 충실한 대학’을 가장 먼저 강조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아무리 유능한 사람도 열정이 없으면 오래 가지 못합니다. 열정적인 태도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고, 이런 점에서 ‘열정이 있는 대학’이라는 가치가 중요합니다.

더불어서 ‘같이 하는 대학’에 새겨진 가치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유럽 국가들의 대응을 지켜보며 더욱 뚜렷하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선진국이라는 유럽에서 이런 위기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은 ‘같이 한다’는 개념이 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옅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우리’라는 개념을 중시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같이 하면 뭘 더 이룰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신명 나는 대학’도 특히 중요합니다. 모든 일에는 신이 나야 합니다. 일을 억지로 하거나 재미없게 하면 오래 못 갑니다. 재미의 에너지는 교육을 통해서 충분히 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대학의 위기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우석대만의 해법이 있으신지요.

"한마디로 ‘존재감 있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실현 불가능한 거창한 목표에 급급하기 보다는 우리 대학교 구성원들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세상에는 하이테크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미들테크와 로우테크도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제대로 충실하게 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취업 때문에 고민을 많은데 한편에서는 구인난이 심합니다. 세상은 엄연하게 모순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석대학교는 장기적이고 원대한 계획을 갖고 계속 꾸준히 노력하는 학생들을 키워내는 대학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방사립대학으로서, 그 출신이라고 해서 한계는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경쟁은 거기서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내부적으로 단결한다면 분명 우리 나름대로의 장점을 찾을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 남천현 총장은 ‘합리적 균형감각 앞세운 소통형 총장’으로 불려

-“교수는 연구실이 가장 행복해야”…독학으로 출중한 중국어 실력 갖춰

남천현 총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 석사와 박사를 거쳐 1984년부터 2005년까지 우석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5년부터 최근까지는 수원대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전산회계학회 회장, 한국경영학과 부회장, 한국증권금융 경영자문위원 등을 맡았다.

남 총장은 무엇보다 ‘교수는 연구실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신념이 확고하다. “학자라면 연구실이 가장 편하게 느껴져야 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 남 총장이 우석대 교수 재직 시절 당시 회계학 분야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기업내 생산, 물류, 재무, 회계, 영업과 구매, 재고 등 경영활동 프로세스들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관리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지만 국내에서 전문가를 찾기가 어려웠었다.

당시 남 총장은 독학으로 ERP를 익혔고, 그의 학문적 명성을 듣고 서울지역 대학의 많은 교수와 연구자들이 우석대로 달려와 ERP를 배우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서울의 한 중견대학 교수는 방학 때면 어김없이 학생들을 50명 가량 대거 이끌고 우석대학교를 방문해 ERP 시스템을 익히기도 했다.

남총장은 독학으로 익힌 중국어 능통자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중국 유학생들이 격리 중이던 생활관을 수시로 찾아 직접 중국어로 유학생들의 노고를 위로하기도 했다. 2010년 ‘간체자를 읽겠다’는 소박한 바람에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한 남 총장은 매일 중국어 공부에 매진한 결과 출중한 실력을 갖추게 됐다. 중국인 유학생 대상의 강의에서도 영어와 중국어를 넘나들며 수업을 진행했고, 적지 않은 제자들이 중국의 대학 교수들로 안착하는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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