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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하제마을 600년 된 팽나무를 지켜주세요”
“군산 하제마을 600년 된 팽나무를 지켜주세요”
  • 이환규
  • 승인 2020.07.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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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편입될 경우 사라질 수 있다” 우려
최근 SNS 등에서 서명운동…정부에 전달 예정
600년 된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사진 제공= 평화바람.
600년 된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사진 제공= 평화바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군산 하제마을의 ‘600년 된 팽나무와 200년 된 소나무’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제마을은 국방부의 군산 미군기지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 사업으로 인해 주민들이 떠난 상태로, 현재는 수 백 년 동안 마을을 지켜온 팽나무와 소나무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SNS 등에서 이들 팽나무와 소나무를 지키는데 동참해 달라는 호소의 글과 함께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국방부가 이 땅을 미군에게 공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여론이 일고 있는 것.

주민들은 떠났어도 마을의 상징과 같은 팽나무가 미군 측에 편입돼 사라지는 것을 막자는 이유에서다.

이 서명운동에는 현재 2000여 명이 참여한 상태로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추후 모아진 서명은 군산시를 비롯해 전라북도·국방부·청와대 등에 제출할 예정이다

하제마을 팽나무는 수령 600년에 달하는 도내 최고령 거목으로 높이 13m, 둘레 600cm이다.

실제로 한국임업진흥원의 수령감정결과 이곳 팽나무의 나이가 537±50으로 확인됐다.

군산우리땅찾기시민모임은 최근 이곳 팽나무의 수령감정을 위해 시료를 채취해 한국임업진흥원에 의뢰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

수령이 500년 이상 된 팽나무는 전국적으로도 드물며 도내에서는 하제 마을의 팽나무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중서 군산우리땅찾기시민모임 사무국장은 “국방부가 주민들에게 땅을 빼앗아서 미군에게 넘겨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미군에게 그 땅을 넘기면 한미군사협정인 소파(SOFA)에 의해 미군에 배타적 사용권이 부여되고 그렇게 되면 600년된 팽나무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권이 가로막힐 뿐만 아니라 나무 자체가 없어질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군산시의회도 국방부의 이런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군산시의회는 지난 6월 ‘하제마을 등 주변 탄약고 안전지역권 국방부 직접 관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건의문을 대표 발의한 한안길 의원은 “국방부는 지금까지 군산시와 시민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토지를 매수해 현재 옥서면 전체면적의 절반인 1043만8963㎡를 미군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국방부는 (하제마을에 대한)미군 공여계획을 철회하고 주변 지역의 탄약고 안전지역권을 직접 관리해야 한다”며 “ 무엇보다 생태 문화 보전계획을 군산시와 함께 수립한 뒤 하제마을 주변 지역에서 영농행위를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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