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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보호센터 긴급점검] (상) 실태 - 민간위탁 운영·관리 ‘총체적 부실’
[유기동물보호센터 긴급점검] (상) 실태 - 민간위탁 운영·관리 ‘총체적 부실’
  • 송승욱
  • 승인 2020.08.05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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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읍보호센터 유기견 개농장으로 보내 도살한 사태 적발
전북도, 23개소 긴급점검해 임실·순창 보호센터 지정 취소하고 별도 임시보호소 설치
사체 냉동고 미비, 개체별 표시 누락, 청소 미흡 등 각 시·군에 보완 요구
2017년 익산에서도 유기견 건강원으로 빼돌렸다는 의혹 제기돼
입양 안 되면 운영비 눈덩이처럼 불어 안락사 아니면 불법 유혹에 빠지는 구조
5일 기준 도내 보호동물 1070마리, 올해 사업비(보호비용) 8억8358만원

유기동물 보호를 위해 각 시·군별로 운영되고 있는 유기동물보호센터의 총체적 부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최근 정읍 보호센터가 고발조치된 데 이어 임실과 순창의 보호센터가 지정 취소 처분을 받았다. 유기된 동물이 입양될 때까지 소요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 불법에 빠지기 쉬운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운영방식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요구된다. 이에 두 차례에 걸쳐 실태를 확인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최근 정읍 유기동물보호센터의 개들이 인근 개농장으로 보내져 도살되고 있는 현장이 적발됐다. 정읍시는 관리감독 소홀을 공식적으로 사과했고 관련자들을 사법기관에 고발조치했다.

이후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실시된 전북도의 긴급점검에서 임실과 순창의 보호센터가 지정 취소됐다. 배설물을 쉽게 처리하기 위해 밑면이 뚫려 있고 지면에서 떨어져 있는 철창(뜬장)에서 사육이 이뤄졌는데, 수풀이 우거진 곳에 버려진 듯 놓여 있거나 녹슬고 찌그러진 철창에 분변과 사료 찌꺼기가 말라붙어 있는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 보호센터의 경우 75% 이상의 유기견이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를 당했다.

전북도는 별도의 임시보호소를 설치해 유기견을 옮겨 각 시·군이 직접 관리하도록 조치했다. 또 시·군별로 사체 냉동고 미비나 개체별 표시 누락, 청소 미흡 등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개선 요구를 공문으로 시달했다.

유기동물보호센터 문제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앞서 2017년에는 익산 보호센터에서 유기견을 건강원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동물보호단체와 관련 전문가들은 보호센터 입소 후 입양이 되지 않으면 운영비가 눈덩이처럼 불어 정상적 운영이 불가능하게 된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다. 결국 안락사를 시키거나 개농장·건강원 등 불법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로 도내 24곳의 보호센터는 현재 전부 민간위탁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대부분 운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마리당 12만원이 1회 지원되지만 유기동물의 특성상 건강상태나 청결상태가 좋지 않아 치료를 하고 회복시키는데 전부 소진돼 버려, 이후 입양될 때까지 필요한 경비는 고스란히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동물보호단체의 후원이나 입양 활동 지원이 없으면 물리적으로 운영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익산이나 완주 등 소장 혼자서 보호센터를 맡고 있는 경우 운영 포기를 행정에서 만류하며 겨우 유지하고 있다. 진안은 지난해까지 운영해 왔던 동물병원이 어려움을 호소해 대안을 모색하다 올해 7월 전주의 동물병원과 정식계약을 체결해 운영하고 있다.

또 위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동물병원의 경우에는 병원 영업과 병행하기 때문에 관리소홀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

박정희 동물을 위한 행동 공동대표는 “이름은 보호소인데 개농장처럼 운영되는 곳이 많다”면서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행정은 인식부족이나 순환보직 등으로 인해 유기동물들이 건강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보호되고 있는지 약물은 적절히 사용되는지 등을 똑바로 들여다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각 시·군과 동물보호단체, 보호센터 등이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하고 자연사·안락사 관련 처리기준 명확화, 거점별 보호소, 동물보호단체 관리 참여 등 시설 전반의 관리 및 운영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논의하고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5일 기준 도내 보호센터 동물은 1070마리이며, 올해 사업비(보호비용)는 총 8억8358만원이다.

지난달 31일 곽승기 정읍부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칠보면 소재 A 동물병원에 위탁 운영한 유기동물보호소 관리·감독 소홀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달 31일 곽승기 정읍부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칠보면 소재 A 동물병원에 위탁 운영한 유기동물보호소 관리·감독 소홀에 대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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