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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처음 있는 일” 격포·위도 해역 어획량 급감
“60년 만에 처음 있는 일” 격포·위도 해역 어획량 급감
  • 송승욱
  • 승인 2020.09.16 19: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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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망 쳐놔도 악취 풍기는 진흙(뻘)만 엉겨 올라오고 수산물은 잡히지 않아
패류, 주꾸미, 꽃게, 전어 등 주요 산물 어획량 평년 대비 20% 미만 수준
어민들 "새만금 잼버리 부지 준설매립 공사가 원인" 생계 위협 주장
김종주 전북수산산업연합회장 “태안반도나 목포 일대는 이런 현상·피해 없어”
김재병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어민 피해 심각, 정확한 원인 규명 필요”
꽃게철을 맞아 16일 오전 10시께 부안군 변산면 격포 앞바다에서 배들이 어획에 나섰지만, 그물에는 꽃게 대신 진흙이 엉긴 채로 끌려올라왔고 악취가 진동했다.
꽃게철을 맞아 16일 오전 10시께 부안군 변산면 격포 앞바다에서 배들이 어획에 나섰지만, 그물에는 꽃게 대신 진흙이 엉긴 채로 끌려올라왔고 악취가 진동했다.

“격포·위도 일대 바다가 뻘로 뒤덮여 그물을 쳐도 물고기가 잡히지 않습니다. 자망을 던져놔도 뻘이 엉겨 그물이 가라앉고 물고기 없이 진흙만 가득 나옵니다. 한창 꽃게철, 전어철인데 어민들은 소득이 없습니다.”

16일 오전 10시께 부안군 변산면 격포 앞바다. 꽃게철을 맞아 어획에 나선 배들마다 헛손질이 이어지면서 하소연이 흘러나왔다. 미리 쳐 놓은 자망(물고기 떼가 지나다니는 길목에 쳐 놓는 그물)을 끌어올리는데 물고기 대신 진흙이 엉긴 채로 악취가 진동했다. 헛수고인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물 작업은 계속됐다.

이리저리 튀는 진흙으로 배안은 금세 진흙탕이 됐다. 이따금씩 올라오는 꽃게는 위안을 삼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60m짜리 그물 하나에 예년 같으면 30~40kg의 꽃게가 잡혔을 테지만, 이날은 5kg이 채 되지 않았다.

일대 10여km 반경 다른 배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물에서 시궁창 썩은 냄새가 난다”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빈손이나 마찬가지인 상태로 돌아오는 길에 선장은 “코로나에 장마에 태풍에 어민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인데 자망까지 이 지경이면 어민들은 먹고 살 수가 없다”고 푸념했다.
 

꽃게나 물고기 대신 진흙이 엉긴 채로 끌려 올라온 그물.
꽃게나 물고기 대신 진흙이 엉긴 채로 끌려 올라온 그물.

김현채 격포 어촌계장은 “이 지역 63년 토박이인데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다. 패류는 아예 흔적 자체가 없고 물고기들은 보는 것처럼 5분의 1 미만으로 어획량이 급감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종주 (사)전북수산산업연합회장은 “충남 태안반도나 목포 일대는 이런 현상이나 피해가 없고, 바로 위 장자도나 고군산군도만 가도 아무 이상이 없다”면서 “지난해 말 새만금 잼버리 부지 준설매립 공사가 시작된 이후 바다 환경이 너무 변했고 어업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오늘 군산에서 격포까지 방조제를 따라 오면서 봤는데 공사 현장 인근인 가력배수갑문 쪽 배들만 어획작업 대신 그물 진흙 제거 작업을 하고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해양수산부와 전북도 어느 누구 하나 현장에 나와 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김재병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도 “새만금 잼버리 부지 준설매립 공사 이후 어민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준설매립 공사시 어민 피해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부분들이 있는데 제대로 준수됐는지 여부 등 정확한 원인 규명과 이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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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인 2020-09-17 08:13:52
어민들의 아픈 마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이것이 새만금 개발의 영향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닐까한다. 그보다는 올해 긴장마와 잦은 비로 인해 바다가 육지흙탕물로 오랜기간 유지되었고 침전물이 바다에 쌓여있다 뻘화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기자도 기사쓸때 환경단체의 선동적인 주장에 흔들리지 말고, 차분히 이유를 생각해보고 기사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