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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열정과 패기 폭발…‘전북청년음악열전’
[리뷰] 열정과 패기 폭발…‘전북청년음악열전’
  • 최정규
  • 승인 2020.09.20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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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 공연
청년음악가 61명, 코로나19로 무대 빼앗긴 한 폭발
젊은 소리꾼 5명의 판소리 다섯마당 주요대목 편곡
빠른 비트속 다양한 장르 넘나들어, 흥 돋구기 충분
무용과 힙합, 비보잉까지 접목…눈과 귀 즐거워
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 캡쳐.
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 캡쳐.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0일 오후 3시 ‘전북청년음악열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폐막 공연인 ‘전북청년음악열전’은 말 그대로 무대를 찢어놨다. 청년예술가들의 시나위 공연인 청년음악열전에는 젊은 소리꾼 김지연, 조정규, 김정훈, 이희정, 김수인 등 5명이 흥보가, 적벽가, 심청가, 수궁가, 춘향가 등 판소리 다섯마당 주요대목을 편곡해 불렀다. 판소리 외에도 비틀즈의 ‘Let it be’와 성악이 한대 어울렸다. 여기에 가야금, 아쟁, 장구, 꾕가리, 태평소를 비롯한 전통악기부터 첼로, 플롯, 바이올린, 드럼, 기타 등 동서양의 악기가 총 동원됐다. 또 무용을 접목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공연의 질도 높였다. 모든 소리가 총 동원된 축제의 장이었다.

빠른 비트 속 시시각각 변화는 리듬은 몸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성악과 판소리, 가요, 락을 넘나들며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관객이 있는 안방에 흥과 활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모든 악기들이 무대 중앙에 나와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특히 랩이 들어갈 구간에는 판소리의 빠른 구절을 인용해 빈 자리를 메꾸는 등 획기적인 시도도 돋보였다.

무용과 비보잉을 접목한 무대는 마치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뮤지컬이 생각나듯한 시각적인 효과도 보였다.

청년들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코로나19의 여파로 무대를 빼앗긴 이들의 한을 푸는 듯했다.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정제된 열정과 패기를 폭발시키며,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61명의 출연진들이 커다란 음악이란 흐름 속에서 스스로의 포지션을 찾아간다. 여기에 태평소와 트럼펫의 금관악기 퍼포먼스, 드럼과 장구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타악기의 소리 중 누가 더 대단한 가라는 듯한 자웅을 겨루는 모습도 연출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았다.

이번 온라인 스트리밍에는 그간 공연과는 다른 촬영기법이 적용됐다. 무대 위에 360도 촬영이 가능한 로봇을 배치했으며 VR스티리밍을 추가했다. 마치 무대 위 공연의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다.

이번 무대를 연출한 박재천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공연은 지역 예술가들이 무대를 가득 메우며 집단 즉흥의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아낸 무대”라면서 “40분간 쉼 없이 이어지는 예술가들의 즉흥 시나위는 억눌려왔던 예술인들의 의지를 거대한 퍼포먼스로 연출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직접 보여줄 수 없었지만 빈 객석을 넘어 랜선을 타고 안방구석구석으로 청년들의 소리가 울려펴져 진한 감동을 줬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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