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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제자 갑질’ 재판받는 교수들, 대학 징계는?
‘성희롱, 제자 갑질’ 재판받는 교수들, 대학 징계는?
  • 엄승현
  • 승인 2020.10.15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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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측 “형 확정되지 않아 조치 어려워”
학생들 “제대로 처벌해야 2차 피해 없어”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전북시민행동은 15일 전주대학교 신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을 이용해 동료 교수와 학생들을 성추행한 교수에 대한 대학 측의 강력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전북시민행동은 15일 전주대학교 신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을 이용해 동료 교수와 학생들을 성추행한 교수에 대한 대학 측의 강력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일부 대학교수들이 재판을 받는 가운데 학교 측의 별도 징계 조치가 없어 학생들이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 14일 전주지법은 강요 및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전북대 무용학과 A교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국립대 교수로서 다른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을 기회를 박탈하고 또 학생들이 많은 공연을 출연하게 한 점은 도덕적으로 비판받을 순 있지만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사회에 해악을 끼쳤다고 볼 수 없어 사기·강요라는 형법상 범죄에 해당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판시했다.

이에 학생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한 전북대 학생은 “이번 무죄 선고로 학생들은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것만 알게 됐다”며 “그동안 대학 측의 제대로 된 조치가 없어 교수가 학생들에게 학점 보복 등의 피해를 준 것들을 보면서 결국 학생들만 숨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전주대에서도 발생했다.

15일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전북시민행동 등으로 구성된 시민단체들은 전주대 신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해 교수에 대한 대학 측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단체는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동료 교수와 학생들을 성추행한 B교수가 여전히 해당 대학에 소속되어 학교로부터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았다”며 “학교법인은 방조를 넘어 2차 피해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대 학생은 “(교수에게 당한 성희롱 등)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리도록 불쾌한 말이었다”며 “성희롱 사건 이후 자퇴까지 결심했지만 부모에게 자퇴 사유를 알릴 수 없어 지금도 재학 중, 해당 교수가 전주대로 돌아올 수 없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학생들이 호소하는 상황이지만 대학 측은 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주대 측은 “현재 해당 교수는 직위 해제 조치 상태로 기타 징계 등의 조치는 재판이 진행 중이다 보니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으며, 전북대 역시 “판결문을 받아야 관련 조치에 대해 논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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