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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하천·갯벌 곳곳서 천연기념물 황새 무리 발견
고창군 하천·갯벌 곳곳서 천연기념물 황새 무리 발견
  • 김성규
  • 승인 2021.01.13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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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도 선택한 대한민국 생태문화수도 고창
“겨울에도 따뜻해 얼지 않고 먹이가 풍부한 바닷가 등을 월동지로 선택한 듯”
사진=박현규 사진작가
사진=박현규 사진작가

고창군 해안가와 갯벌 곳곳에서 길고 가느다란 다리에 까맣고 긴 부리, 고고하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황새무리가 목격돼 눈길을 끌고 있다. 겨울마다 10여 마리가 고창에 나타나곤 했지만, 올해처럼 60여 마리가 무리로 목격된 것은 처음이다.

예로부터 황새는 한반도에 고루 분포하며 우리 민족의 사계절과 더불어 살아온 텃새로, 복과 건강을 가져다주는 길조로 여겨왔다. 하지만 무분별한 수렵과 환경오염 등으로 현재는 세계적으로 300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아 국제자연보호연맹에 세계적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돼 있다. 국내에서도 천연기념물199호와 환경부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고창군은 이번 황새 무리 출현에 대해 지역 자연생태의 완벽함을 보여주고, 생태계 멸종위기종의 최적의 서식환경을 갖추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박현규 사진작가
사진=박현규 사진작가

황새들이 특히 좋아하는 먹이활동지는 바닷물이 드나드는 기수역이다. 바다에서 올라오는 숭어와 뱀장어 같은 물고기는 염도가 낮은 민물을 만나면 활동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황새들이 이런 양호한 서식환경을 본능적으로 알아내 기수역에 모인다.

수확이 끝난 인적 드문 심원·해리 농경지와, 염전에 물을 끌어 오기 위한 돌담식 농수로가 황새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친환경 농업 등으로 다양한 수서생물이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철새 황새는 러시아나 중국 쪽에서 살다가 대개 11~12월에 우리나라로 내려왔다가 이듬해 2월 말이나 3월 초에 돌아간다. 이를 잡아두고 텃새화 시킨다면 한반도 황새복원에 기여할 뿐 아니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고창의 가치를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박현규 사진작가
사진=박현규 사진작가

문화재청도 ‘한반도 황새 복원 프로젝트’의 핵심 지역으로 고창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고창군은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황새들이 번식, 정착할 수 있도록 16m높이의 황새 둥지탑을 세우고 있다.

문화재청은 먹이가 풍부하고, 개발이 적은 고창에서 황새가 월동기를 지나 산란기까지 머물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면, 충분히 황새의 고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새가 살기 좋은 환경은 당연히 사람도 살기 좋은 환경이다. 황새의 고향이라는 이미지는 고창군의 강력한 브랜드가 될 전망이다. 군은 황새가 날아다니는 친환경 고장이라는 인식을 경제효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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