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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등ㆍ하굣길' 인도 없는 통학로 곡예보행

올 7월까지 도내 초등학생 15명 통학길 교통사고

전주 효자동 우전초등학교 통학로. 인도가 따로 없어 등굣길 학생들이 차량과 뒤엉켜 있다. (desk@jjan.kr)

위험한 통학길이 학생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절반을 갓 넘는 스쿨존 지정률도 문제지만 스쿨존으로 지정된 곳 역시 과속방지턱, 과속방지카메라, 주정차카메라, 안전펜스 등 사고를 방지할 실질적 장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11일 오후 하교시간을 맞은 전주시 효자동 우전초등학교 인근.

 

좁은 편도 1차선 도로에 불법주차한 차량들과 이 차들을 피해 곡예운전을 하는 공사차량 등 대형차량, 그리고 이 속에서 위태롭게 길을 걷는 학생들이 뒤엉켜 아찔한 장면들을 연출했다.

 

우전초 인근은 스쿨존으로 지정돼 있지만 학교 인근 삼거리는 인도와 안전펜스도 없었고 차도 역시 중앙선도 없어 차량 간 충돌의 위험이 높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좁은 길을 지나는 학생들은 커브길을 돌아 불쑥 나타나는 차량들에 깜짝깜짝 놀라기 일쑤였다.

 

이날 하교시간을 맞은 전주시 효자동의 기전중, 기전여고 인근 편도 4차선.

 

인도가 확보돼 있지 않아 차도를 걷는 학생들 옆으로 쌩쌩 달리는 차량들이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학교 인근 아파트에 사는 학생들은 인도없는 이 도로 100여m를 매일 목숨 걸고 걸어야 한다.

 

전주시 삼천동 용와초등학교는 위험한 통학길 때문에 학군 경계가 무너진 경우다. 아파트 밀집지역과 학교를 가르는 폭 32m의 도로와 부족한 안전시설로 무단횡단 등 사고의 위험이 컸다. 학부모들이 학군을 옮겨달라며 집단 반발해 결국 상당수의 학생들이 인근의 다른 초등학교로 옮겨가기도 했다.

 

11일 경찰청이 국회 교육위원회 정문헌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말 현재 도내 초등학교 등하교길 교통사고로 다친 학생은 모두 1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인근에서만 사망 1명, 중상 6명, 경상 6명이 발생한 것으로 경기(39명), 광주·울산(20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사고가 발생했으며 인구대비를 고려할 때는 사실상 전국 최하위권인 것이다.

 

이는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등 도내 스쿨존 지정률이 61.4%로 강원(52.3%), 울산(60.5%)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낮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정문헌 의원은 “스쿨존 지정과 구역 범위 확대와 함께 등하교 시간대에 대한 명확한 지정운영으로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보장해야 한다”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불법주정차와 과속을 막을 수 있는 CCTV 등 장치와 보차도 분리 펜스 등의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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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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