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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과오, 용서 빕니다" 군산 동국사 '참사문비' 건립 日 이치노혜 쇼고 스님
"일제 강점기 과오, 용서 빕니다" 군산 동국사 '참사문비' 건립 日 이치노혜 쇼고 스님
  • 이일권
  • 승인 2012.09.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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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하면 우익단체 위협 있을수 있겠지만 종교인으로써 참회의 정신 알리는 것 마땅"
▲ 16일 군산 동국사에 제막된 참사문비 건립을 주도한 일본 조동종 이치노혜 쇼고 스님.
"조동종을 비롯한 일본의 종교들이 전쟁에 가담하고 협력한 것이 사실입니다. 6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조동종을 이어가는 후계 종교인으로써 참회를 드립니다"

16일 군산 동국사에 제막된 참사문비 건립을 주도한 일본 조동종 이치노혜 쇼고(64· 一戶彰晃, 일호창황) 스님.

동지회(東支會, 동국사를 지원하는 모임) 회장이기도 한 스님은 광복 후 67년 만에 일본인 손으로 한국에 최초로 세워지는 참회의 '참사문비' 제막과 관련, 일본 우익들로부터 위협을 받으며 비를 철거하라는 통보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은 "20년 전 조동종의 전쟁 가담 등과 관련한 공식적인 참회 발표문을 많은 분들이 몰라 비석을 세움으로써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참회의 내용을 다같이 공유하자는 마음이었다"며 "일본으로 돌아가면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승려로써 참회의 정신을 알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불교 교류는 참회가 없었기 때문에 경박하고 표면적인 우호적 활동에 그쳤다"며 "참사문비가 일본 불교의 양심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조동종의 참회는 지난 1979년 조동종 대표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시작됐다고 이치노헤 스님은 설명했다.

스님에 따르면 당시 조동종 대표는 "일본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다.이에 일본의 약자들로 구성된 단체들은 "이는 사실이 아니며 조동종의 발언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이 전까지만 해도 인권문제 등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던 조동종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인권뿐 아니라 평화, 환경 등 3가지 주제로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성찰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만해도 '전쟁은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1992년에는 태평양 전쟁과 관련한 참회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스님은 "특히 명성황후 시해사건은 조동종 승려와 관계되는 일이었다"며 "그런 내용이 비문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치노헤 스님은 "불교는 자비를 실천하는 종교이다. 계를 받는 첫 번째 조건은 참회로 불자의 기본이지만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괴로운 일이다"며 "부처님은 그 벽을 뛰어 넘으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쳤다. 조동종이 참회문을 발표하고 참회문비를 한국에 세우기까지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기다렸으며 종교인으로써 마음 속 깊이 참회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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