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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만화경展' 개막식 "둘리 같은 한국적 캐릭터 많이 나와야"

원로작가들, 관객과 대화 / "현재 작품 일본 색채 강해"

▲ 지난 2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추억의 만화경展' 개막식에서 원로 만화작가들이 관객과 대화를 하고 있다.

한국 만화 1세대를 이끌었던 주역들이 전주를 찾았다. 지난 2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추억의 만화경展' 개막식에 권영섭 신문수 이소풍 조항리 김박 김마정 허어 최홍재 강촌 등 원로 만화작가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캔버스에 자신들의 대표적인 만화캐릭터를 그려 넣으며 전시의 시작을 알렸다.

 

'로봇찌빠', '영심이', '우뢰매' 등 캐릭터가 화면 위를 하나둘씩 채워가는 모습에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고, 작가들은 오랜 만에 자신들의 대표 캐릭터를 그려 보며 과거를 추억했다.

 

'영심이'를 그렸던 권영섭 한국원로만화가협회 회장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일본대중문화 개방의 첫 희생으로 열악했던 우리 만화가 홍수처럼 밀려온 일본 만화에 무너져 많은 작가들이 펜을 놓았고 전통이 무너진 만화계에서 잊혀진 존재가 된 것이 오늘 우리 원로들의 현실이다"며 "세월에 따라 비록 몸은 노쇠했지만 원로 여러분의 작가정신은 살아있고 독자들에게 웃음과 기쁨과 감동을 줬던 많은 캐릭터가 죽지 않고 전시장에 다시 섰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설명회는 관객과 작가가 서로 긴밀한 소통을 하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관객들은 만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고 작가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며 추억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카툰 만화의 선두주자인 김마정씨는 "1970~1980년대를 거치면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화해냈다. 그러나 나의 최종 안식처는 만화의 시(詩)라 불리는 '한 칸 그림' 카툰이었다"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했다. 김마정은 상업적 만화창작이 만연하고 있는 우리 창작풍토에서 카툰 예찬론을 펴며 20대의 열정 그대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80년대를 풍미했던 '우뢰매', '태권브이'를 만든 조항리씨는 한국적인 만화 캐릭터가 생산되지 못하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그는 "전시장에 걸린 작품에서는 한국의 정서가 묻어난 캐릭터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현재 만화가들의 작품에서는 일본 풍의 색채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우리 전통의 캐릭터는 사라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강촌 목원대 애니메이션학과 교수도 "현대 만화가들이 원로들에 비해 스토리가 탄탄해지고 읽을 거리 등 흥미로운 점이 많지만 까치와 둘리 같은 한국적인 캐릭터를 여전히 만들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고 했다.

 

'추억의 만화경展'은 다음달 25일까지 한 달간 한국소리문화전당 전시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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