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참여연대 풀뿌리 시민강좌 제5강 / "전주성 '입성' 아닌 '점령'" 등 오류 바로잡아 / "농민군 '인간존중', 지금도 본받을 만해"강조
이날 강사로 나선 역사학자 이이화씨는 ‘파랑새는 산을 넘어-동학농민혁명과 전주’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동학농민혁명사에서 전주 지역이 차지하고 있는 역사적 위상과 가치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풀어냈다.
특히 그는 잘못 알려진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는데 강연의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일부에서 농민군의 전주성 ‘점령’을 ‘입성’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농민군은 당시 관군에 맞서 싸운 끝에 전주성을 함락시킨 것입니다.”
그는 또 “집강소는 농민자치 기구가 아니라, 농민군의 2차 봉기 및 각종 폐정 개혁을 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현재적 관점에서 당시 역사를 바라보는 오류를 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 후기 세도정치 득세로 인한 농민수탈 심화와 서양과 일본 등 외세의 경제 침탈이 농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했고, 이것이 동학농민혁명의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봉건사회의 각종 부조리가 당시 사회 곳곳에서 터져나오면서 농민들의 설 자리를 잃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조선에서 가장 부유했던 전라도 지역 농민들은 수탈 대상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는 동학농민혁명의 주요 사상은 현재에 이르러서도 본받을 점이 많다고 역설했다.
“나라를 편안하게 하고, 어려운 이들을 구한다는 농민군의 사상적 토대에는 인간존중이라는 굳은 신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남을 가장 귀히 여길 때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법입니다.”
풀뿌리시민강좌 제6강은 오는 26일 오후 7시 전주 전북디지털산업진흥원에서 열리며, 강미현 건축사가 강사로 초빙돼 ‘전주, 건축가의 눈으로 바라보다’란 주제로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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