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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출범하는 전북문화관광재단 이병천 대표이사 "예술인에겐 든든한 등받이, 도민에겐 따뜻한 이웃 될 터"
19일 출범하는 전북문화관광재단 이병천 대표이사 "예술인에겐 든든한 등받이, 도민에겐 따뜻한 이웃 될 터"
  • 은수정
  • 승인 2016.04.18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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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천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가 19일 출범하는 재단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봉주 기자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문화재단)이 19일 출범한다. 재단 설립논의부터 출범까지, 오랜 논란과 진통을 겪어온 만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문화재단은 1부 1단 4팀 24명으로 출발한다. 초기에는 전북도에서 이관받은 지역문화예술 육성을 위한 예술인과 도민 지원사업이 중심이지만 앞으로 전북문화를 살찌우기 위한 기획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병천 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에게 문화재단의 역할과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문화재단이 드디어 출범합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4개월여 동안 재단 출범을 준비했습니다. 처음 세웠던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지, 문화예술로 도민들에게 얼마나 다가갈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섭니다. 그래서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습니다.”

- 각오라 하면 문화재단의 역할을 되새긴다는 의미인지요. 그렇다면 문화재단은 지역 예술인들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지역예술인들이 의지할 수 있는 등받이와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재단이 존재하는 근본 목적입니다. 예술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따뜻한 이웃이 되고 싶습니다. 예술인 스스로 동력을 생산하기에는 한계가 많습니다. 곁에서 지켜보고 응원해주는 이가 필요한데 재단이 그러한 역할을 할 작정입니다.”

- 예술인 지원 외에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이미 문화재단이 있는 자치단체들이 많습니다. 타 지역 재단 성과를 토대로 전북재단이 해야 할 일을 차질 없이 하고 싶습니다. 예술인 지원사업외에 도민들의 문화향유 확대를 위한 교육사업 등도 이어가게 됩니다. 더 많은 이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생활을 가꿔갈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 사업을 확대하려면 예산확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할 계획입니까.

“지금은 도에서 지원하는 예산으로 기본 사업비를 충당하는 시스템입니다. 여기에 메세나사업을 활성화해 후원을 받는 방법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후원이나 투자 필요성을 알리고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입니다. 장르별 후원이나 결연, 펀드 조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메세나운동을 위한 여건부터 조성해야 합니다.

현재의 사업비로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방침입니다. 선택과 집중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이 지금은 소액 다건으로 나눠주기식이라면 지원건수를 줄이고 금액을 늘려 지원에 대한 의미를 더 부여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의견수렴을 통해 개선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 현재는 전북도의 이관업무가 대부분이고, 조직 구성도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요.

“조직 출범 초기에 나타나고 부딪치는 문제들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재단은 도에서 이관된 업무 중심입니다. 또한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가 섞여있습니다. 도나 문화예술인들의 기대와 요구도 높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잘 풀어내고 절충해야 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인력과 조직진단이 선행돼야 합니다. 현재 살피는 중인데요, 연내에 인력과 조직 충원에 대해서는 방향을 잡을 것 같습니다. 지역 예술인을 만나 꾸준히 얘기도 듣고 있습니다. 재단이 나아갈 방향도 점차 정리될 것입니다. 조직 내부 인력들도 계속 손발을 맞추며 다듬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 문화재단은 문화예술에 대한 전문성과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입니다. 자율성과 전문성 확보 어떻게 할 계획인지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입니다. 지금은 초기여서 도의 지원이 불가피하지만 재단 출범 목적이 행정보다 전문성과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므로 당연히 그렇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예산의 자율성 확보인데, 그 부분에서는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업비의 대부분이 도와 정부지원금이고, 여기에 메세나나 자체사업비 등이 더해질 것입니다. 예산부문에서도 독립할 수 있도록 신뢰를 얻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와 응원이 필요합니다.”

- 문화재단 비전은 무엇입니까.

“ ‘문화로 싹트고, 관광으로 꽃피는 전라북도’를 슬로건으로 정했습니다. 지역문화 역량을 강화하고, 문화공동체를 육성하며, 문화를 기반으로 한 지역활성화가 재단 목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예술창작지원 네트워크 구축과 문화정책개발, 문화자원조사연구, 인재양성, 문화나눔 확산, 문화예술교육 다양화와 기회 확대, 문화적 지역재생, 커뮤니티 아트 확대, 예술관광 활성화와 문화관광산업 촉진사업들을 진행하게 됩니다. 기존 이관사업을 다듬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확대하는 형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 출범식은 어떻게 치르십니까.

“19일 오후 2시 전북예술회관에서 공식적인 출범행사를 엽니다. 전북관광브랜드공연 ‘성, 춘향’이 이날부터 공연을 시작합니다. 고은시인과 황교익 맛 컬럼니스트의 특강도 준비했습니다. 지역 청년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젊은 상상, 미래 전북’전시도 예술회관에서 열립니다. 전북의 문화원형을 정리한 책 〈문화원형 101〉도 출범에 맞춰 발간합니다. 도민과 예술인에게 자극을 주고 자료를 제공하고 힘이 되는 재단의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 [이병천 대표이사는] 전북작가회의 이끈 '소설가가 인정하는 소설가'

이병천 전북문화관광재단 초대 대표이사는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198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고, 이듬해 경향신문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화려하게 등단했다. 이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소설가가 인정하는 소설가’로 입지를 다졌다.

소설집 〈사냥〉과 〈홀리데이〉, 중편집 〈모래내 모래톱〉, 장편소설 〈마지막 조선검 은명기〉 〈저기 저 까마귀떼〉 〈에덴동산을 떠나며〉 〈90000리〉 〈북쪽녀자〉, 어른을 위한 동화 〈세상이 앉은 의자〉 등을 잇따라 출간했다. 특히 〈마지막 조선검 은명기〉는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주목받았으며, 〈모래내 모래톱〉과 〈에덴동산을 떠나며〉 등도 전주와 완주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 이 대표는 지역 언어와 문화를 문학 소재로 꾸준히 활용해왔다. 〈전주한옥마을〉과 〈당신에게 전주〉등 전주를 기반으로 한 인문지리서도 펴냈고, 지난 2002년 월드컵 개최 기념 음악극 〈혼불〉도 집필했다.

이 대표는 지역 문단을 살찌우는 일에도 앞장섰다. 전주대와 우석대에서 소설 창작을 가르쳤으며, 전북작가회의도 이끌었다. 특히 지난 2007년에는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47개국 72명의 작가를 초청해 문학페스티벌을 열기도 했다.

또한 30여년 동안 전주MBC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지역의 문화자원을 방송 콘텐츠로 제작해 수차례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주의 역사와 인물, 음식, 전설 등을 토대로 ‘짧은 판소리, 전주’음반작업을 했고, ‘그냥 버리기 아까운 전라도 사투리’다큐와 ‘녹두장군 한양 압송차’라는 마당극을 만드는 등 전북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역문화를 가꿔왔다.

완주 출신이며, 전주고와 전북대, 우석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사)혼불문학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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