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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1위 전북

초미세먼지가 백세시대 주요 장애요인으로 등장했다. 이제 먼지는 그저 ‘먼지’가 아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소리없는 암살자다.

 

초미세먼지 길이는 머리카락 지름의 1/20~1/30에 해당하는 2.5㎛다. 1㎛는 백만분의 일이다. 너무 작아 몸 속 깊숙이 침투한다. 단순 호흡기질환은 물론 폐포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폐암을 일으키거나 혈관계 질환을 일으켜 사망케 할 수 있다.

 

초미세먼지가 골칫거리로 등장하게 된 것은 그 농도가 갈수록 짙어지는 탓이다. 얼마전 서울대 예방의학과 홍윤철교수가 초미세먼지 관련 연구 결과를 하나 내놓았다. 홍교수팀 발표에는 전북이 경악할 내용이 있었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대기 중 초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연간 1만 1,924명에 달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방식을 적용해 전국 권역별 사망자를 산출한 것이다. 각 지역의 연령 분포를 똑같이 맞춘 ‘연령 표준화’ 작업을 한 후 지역별 사망자 비율을 산출했더니 세종시가 1위, 대구가 2위, 전북이 3위였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인구밀도 12위인 전북은 초미세먼지 농도 1위에 올랐다. 이젠 ‘청정 전북’ 소리 못하게 됐다.

 

그동안 전북인들은 낙후 원인으로 독재정권의 정책 소외를 꼽았다. 그런 소외감, 열등감을 ‘전라복도’라는 표현으로 애두르기도 했다. 매년 반복되는 태풍 피해가 비교적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초미세먼지가 ‘전라복도’ 상공을 뒤덮으며 과거의 우스개 위안거리마저 앗아갔다.

 

정부가 올해부터 적용한 초미세먼지(PM2.5) 기준은 연평균 15μg/㎥ 이하, 일평균 35μg/㎥ 이하다. 입자가 조금 큰 미세먼지(PM10) 기준은 연평균 50μg/㎥ 이하, 일평균 100μg/㎥ 이하로 돼 있다. 정부는 이 기준을 적용, 하루에 4회 예보하고 있는데 농도를 좋음(0~15μg/㎥), 보통(16~35μg/㎥), 나쁨(36~75μg/㎥), 매우나쁨(76μg/㎥ 이상)으로 구분한다.

 

어제 선거에서 당선된 단체장, 지방의원들이 암살자 초미세먼지 문제를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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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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