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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레에 실린 농촌학교 사랑

하동 강기태씨, 17일만에 폐교 위기 완주 운주초·중 도착 / 벽걸이 화분·오카리나 전달

▲ 트랙터 여행가 강기태씨가 농산어촌 작은 학교 살리기를 위해 지난달 16일 손수레를 끌고 경남 하동을 출발, 4일 완주 운주초·중에 도착했다.
트랙터를 타고 6개월 동안 전국을 일주한데 이어 터키 서부와 동부 1만km를 트랙터로 횡단하면서 '트랙터 여행가'란 별명이 붙은 강기태씨(29)가 이번엔 손수레를 끌고 농산어촌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16일 손수레를 끌고 고향인 경남 하동을 출발한 강씨는 4일 완주군 운주초등학교와 운주중학교를 방문, 벽걸이 화분과 오카리나를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벽걸이 화분과 오카리나를 선물로 선택한 이유는 화초를 바탕으로 생명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이 밝게 자랄 수 있고, 여기에 덧붙여 음악이 흐르는 학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비롯되었다.

 

강씨는 17일 동안 섬진강을 따라 전남 구례를 거쳐 남원-임실-전주를 거쳐 완주에 진입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손수레를 타고 여행하는 게 작은 꿈이었습니다. 특히 180여km에 이르는 길을 손수레를 끌며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강씨의 손수레에는 숙박을 위한 텐트를 비롯 취사도구와 옷가지가 실려 있었다. 손수레를 끌고 걷다가 해가 지면 적당한 곳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며 식사까지 스스로 해결하는 고난의 시간이었다.

 

"운주초등학교 운영위원장과 운주교육공동체 대표를 맡으며 농촌학교 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기열씨를 통해 운주초와 운주중학교가 학생수 감소로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를 살려야 농촌이 살고, 공동체가 복원된다는 신념을 행동으로 보이고 싶었던 강씨가 첫 번째 실행대상으로 운주초등학교를 선택한 이유이다.

 

"이번 손수레 여행을 시작으로, 전국에 산재한 작은 학교를 방문하면서 농산어촌 학교 살리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벌이겠습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촌 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강씨는 내달초 중국으로 건너가 하얼빈 일대의 동북 3성을 트랙터를 타고 돌면서, 농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한편 운주초와 운주중학교의 전교생은 각각 38명과 22명으로 폐교 위기에 처하면서, 이들 학교와 민간단체인 '운주교육공동체'가 손을 잡고 학교 살리기 운동을 적극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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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모 kimk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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