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남한에서 자생하는 버섯 1천5백여종이 보고되었고 북한의 버섯은 4백여종, 백두산의 버섯은 중국측자료에 3백40여종, 필자등이 백두산의 버섯을 연구한 3백30여종을 합하여 중복된 것을 정리하면 5백여종이 된다.
따라서 한반도에 자생하는 버섯은 2천여종이 넘는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연구조사가 덜 된 상태로 앞으로 연구를 계속 한다면 거의 5배인 1만종은 되리라 생각한다. 가까운 일본도 4천여종이 보고 되었지만 학자들은 3∼4배는 더 자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전세계에는 버섯과 곰팡이무리인 균류가 5만여종이 있으며 이 가운데서 버섯류는 2만여종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매년 1백여종의 새로운 균류가 발견되고 있어서 정확히 균류가 몇종인가를 말하기는 어렵다.
녹색식물인 나무등에 버섯이 살게 된 이유는 데본기(약 4억년전)에 생물이 물에서 육지로 진출한후에 식물은 광합성의 재료가 되는 물을 공급받는 일이 절실하였다. 따라서 물을 확실히 제공 할 수 있는 생물로 곰팡이 무리인 버섯이 제일 적합하였다.
한편 버섯무리도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는 동반자로 식물이 가장 적합하여 버섯과 식물의 공생이 시작되었다.
이것은 버섯이 식물과 더불어 진화해왔다는 사실과 함께 왜 버섯이 나무같은 식물에 발생하는가를 설명해 주는 근거가 된다.
우리나라의 식물이 5천종에 달한다는 것은 식물상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데 버섯도 이에 비례하여 많이 자생하리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가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 버섯이 풍부한 이유가 된다.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강우량·온도등의 기후이다. 사계절의 기온차가 뚜렷하고 강우량이 계절에 따라 달라서 저온성, 중온성, 고온성버섯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버섯은 여름에 남방계의 열대성버섯인 광대버섯류, 그물버섯류가 주로 많이 발생하며 그외에 송이과 버섯류를 비롯한 다른 종류의 버섯이 대부분 발생한다.
특히 고온다습한 장마철인 6월하순부터 장마가 끝나는 때까지 절정을 이룬다. 이때는 풀밭, 화단, 정원을 비롯한 숲속등 어디를 가도 쉽게 버섯이 나왔다가 썩는다든지 돋아나오는 것을 볼수가 있다.
그러다 태풍이 올라오는 8월하순부터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한대성버섯인 송이버섯이 10월에 발생하게 된다. 송이가 한대성버섯인 것은 남쪽보다는 북쪽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알수가 있고 중국의 연길에 가면 시내 곳곳에 송이를 수집하는 가게를 흔히 볼 수 있다. 더 날씨가 추워지고 눈이 내리는 추운 계절로 접어들면 저온성인 팽나무버섯등이 눈속을 뚫고 나오게 된다.
우리나라는 식물상이 다양하고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여 북방계 한대성버섯의 남하와 남방계 열대성 버섯의 북상이 자연스럽게 교차, 버섯의 종류가 풍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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