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성지 콘텐츠 풍요롭게 한다는 것에 의의
“종교가 가진 문화자원을 발전시키면 우리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14일 완주군 비봉면 천호성지에서 만난 천호가톨릭성물박물관장 김영수 신부(49)는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었다. 한국 천주교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 일가의 후손이기도 한 김 신부는, 지난 1992년에 광주 가톨릭대를 졸업하면서 주위로부터 존경받는 사제의 길을 걷고 있다.
“전북에는 천주교 성지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성지의 내용이 주로 순교에만 맞춰져 다양하지 못했죠. 이번에 개관한 천호가톨릭성물박물관은 전북 성지의 콘텐츠를 풍요롭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천호가톨릭성물박물관 개관은 여러 사람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2008년 천호성지에서 오 루시아(세례명)씨가 소장하고 있던 천주교 성물 전시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임정엽 완주군수가 성물박물관 건립을 김 신부에게 건의했고, 오씨가 유물 기증을 약속했다. 이후 성물박물관 건립이 문화체육관광부 국책사업으로 선정돼 3년에 걸쳐 박물관이 지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건립비로 10억원을 봉헌한 천주교 신자도 있었다.
김 신부는 “성물박물관이 가톨릭 문화 및 신앙을 구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사회 평화와 화합을 위한 소통 공간으로서의 의미도 갖는다”고 했다. 종교 자원이 종교의 벽을 넘어 문화적으로 공유 되면 여러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전북이 문화의 고장이라고 하는데 꼭 특정 분야의 문화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종교라는 문화 자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에 더 주목하면 전북의 문화 경쟁력이 향상돼 지역사회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 신부는 현 시대를 반영한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화가 역사성에만 의존하지 말고 보다 다양한 관점을 반영해야한다는 게 김 신부의 주장이다. 그는 “잘 관리하고 홍보해 많은 사람들에게 성물박물관이 희망을 보고 밝은 빛을 찾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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