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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메아리] 변화 거부하는 전북정치권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경선 방법을 논의하는데 원칙이 없다. 말로는 도민참여와 정당민주화를 내세우다가도 이해관계가 얽히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말을 바꿔버린다. 

 

 

도지사 후보 경선 방법을 논의해온 민주당 지구당위원장들은 모일 때마다 다른 경선방법을 제시했다. 시시때때로 경선 방법이 달라졌다 하더라도 구체적으로 진전되는 변화였다면 탓할 것이 없지만 원칙이 없이 상황에 따라 이랬다저랬다하는 결론이었기에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지사 경선에 도민을 참여시키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가, 기존 당원과 도민이 참여하는 비율을 7:3로 구성하겠다고 제안하더니 며칠 후 당원들만으로 경선을 치르겠다고 번복하고 말았다. 지사 경선을 도민의 잔치가 아니라 지구당위원장 만의 잔치로 축소해가고 있는 듯하다.

 

 

사실 이렇게 당내 경선으로 결론 나기까지는 후보자들의 이해관계와 지구당위원장들의 무소신,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명분이야 어떻든 인지도를 앞세운 후보와 당내기반을 염두에둔 후보의 수 싸움이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았고 규율을 정하고 심판의 입장에 서야할 지구당 위원장들이 선수의 눈치만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지구당위원장들이 소신이 없는 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선에 도민참여를 점차 배제시켜 나가는 일관성이 보인다는 점이다. 이번 지사경선을 대통령 경선처럼 당원과 도민의 비율을 5:5로 치루어 선례로 남는 것을 피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이와 같은 5:5로 치러야 하고 그렇게되면 지역에서 활동력이 높은 유력 후보에게 경선 에서 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 선례를 남기지 않으려는 속마음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한다.

 

 

즉, 자신들의 안전한 미래를 위해 도민의 정치참여와 참여민주주를 봉쇄시킨 것이다. 겉으로는 이미 명분이 되어 버린 도민참여 경선을 찬성하면서 속으로는 일관되게 자신들의 이해관계만을 따지게 되니까 도민의 뜻과는 다르게 결론이 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대통령 경선을 지켜보면서 변화와 개혁이 시대의 흐름이며 국민적 요구임을 느낄 수 있었다. 경선이 중반을 지나면서 진흙탕싸움으로 변해가고 있긴 하지만 흥행에 성공한 정치드라마라는 것이 현재까지의 결론이다.

 

 

오랫동안 대세론을 주장하며 여유롭던 후보가 이제는 처지가 뒤바뀌어 얼굴색이 달라졌고, 대통령에 다 된 것처럼 김치국을 마셔오던 야당 총재는 그렇게도 움켜쥐려던 총재직 마저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한다.

 

 

이렇게 정치상황이 뒤바뀐 것은 국민이 정치공간에 참여하면서 부터다. 고착되어 있던 후보간 우열이 국민이 참여하면서 변하고 있고 밑바닥을 기던 민주당의 인기가 기사회생하고 있다.

 

 

이처럼 역사적 흐름을 알면서도 자신만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아옹다옹한다면 조금 얻으려다가 전부를 잃을 수 있다. 민주당 전라북도지사 경선에 나서는 후보, 그리고 지구당 위원장들은 민주당의 책임 있는 자리를 거쳤거나 현직에 있다.

 

 

국민 그리고 우리 도민들의 바램과 기대가 어디에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도민에게 감동을 주는 경선 방법을 빨리 확정지어주길 바란다.

 

 

마침 오는 17일은 경선방법을 확정짓는 민주당 전북도지부 상무위원회가 있는 날이다. 지구당위원장의 결단과 조금은 도민의 곁에 가까이 있어온 상무위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면서 정치를 모르는 우매한 사람의 헛된 꿈이 아니길 바란다.

 

 

/ 최형재 (전북시민운동연합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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