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평소 "전북대학교가 발전해야 전라북도가 발전하고 전라북도가 발전해야 전북대학교가 발전한다" "전북대학교의 발전이 전라북도의 발전이고 전라북도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다" 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다. 대학 발전이 지역발전을 선도하고 지역발전이 나라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단순논리에서 시작된 말이었다. 물론 이는 이 지역에 위치한 모든 대학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그래서 필자는 화두를 "지방대학 육성" 에 두고자 한다. 다행스럽게도 전라북도가 며칠 전에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위축되고 있는 지방대학을 살리기 위한 종합 육성 대책을 내놓았다. 참으로 시기 적절한 정책이며 향후 4년간 전북대학교 경영의 책임을 맡은 필자에게는 그렇게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여기에 몇 가지만 첨부한다면 금상첨화가 되겠다 싶어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지역주민 참여가 필수적
문제의 핵심은 우리지역 주민의 의식구조의 전환 없이는 이 모든 것이 헛된 일이라는 것이다. 우선 먼저 이 지역 주민들이 이 지역 대학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쏟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공부 잘하는 자식을 서울로만 보내려는 부모가 존재한다면 우수신입생은 어디서 찾아올 것인가? 즉 지역주민들은 지방대학의 발전이 곧 이 지역 발전의 견인차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지방대학이야말로 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들의 일차적인 공급처이기 때문에 지방대학의 질적 저하는 곧 이 지역의 대외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지고 지역 낙후현상을 심화시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모두들 "지방대 위기론"을 들고 나왔다. 이 위기는 다름 아닌 서울과 지방이라는 지역 간의 불균형에서 시작된 것이다. 정부는 이제 벌어질 대로 벌어진 지방과 서울간의 격차를 줄이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대학재정확충을 위한 노력 필요
지방대학이 낙후되는 것의 원인으로는 지역주민의 외면이외에도 열악한 재정환경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낙후된 지방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학의 재정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과제임은 말할 것도 없다. 필자 역시 총장선거과정에서 대학발전기금을 많이 모으겠다고 공약한바 있다. 따라서 이에 관한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한시적으로라도 지방대학에 한하여 독지가가 지방대학에 발전기금으로 기부금을 낼 때는 기부자에게 100% 세금공제나 상속세 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어차피 국민의 세금으로 대학을 지원할 바에는 납세자인 지역주민이 그 지역의 대학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국가에 낼 세금을 대학에 직접 기부하는 풍토가 조성된다면 이보다 더 아름답고 훈훈한 분위기가 어디 있겠는가.
이는 곧 지역주민의 지방 대학 사랑으로 이어지고 우수자녀 지방대학 보내기로 이어져 머지않아 이 지역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이 이루어져 지역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필자는 가지고 있다.
이 이외에도 " 출신지역 대학별 취업할당제" "출신지역 대학별 고시합격생 할당제" 등과 같은 지역 인재할당제의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하여 정부 스스로 국가발전을 위한 고급두뇌의 양성을 전국적으로 고르게 양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이처럼 다분히 인위적인 법적 제도일지라도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줄어들어서 전 국토가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만 있다면 조금은 무리일지라도 특별법을 한시적으로라도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겠는가. 관계자 분들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참고를 기대해 본다.
/두재균(전북대학교 제 14대 총장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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