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0 08:00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전북칼럼
일반기사

[전북칼럼] 을지문덕 장군이 중국인이라고?

최근에 중국은 우리의 고구려사를 중국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마치 남의 아버지를 자기 아버지라 우기는 꼴이다. 원래는 우리 아버지였으니 그 아버지가 남긴 유물과 땅과 역사도 결국 자기들의 것이라고 생떼를 쓰는 격이 아닌가.

 

중국이 원래 이런 주장을 했던 것은 아니다. 1980년 이전까지는 중국의 모든 역사책이 고구려를 한국사라고 했다. 명백한 사실을 뒤집는 중국의 입장이 우리 눈에는 훤히 보이는 거짓말과 억지이지만 현실은 간단치 않다.

 

중국이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기 위해 쏟아 붓는 엄청난 경비와 인력과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중국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재 북한이 신청한 평양 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 고구려사는 한국사라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확정된다. 그러나 WHC(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21개 이사국 중 의장국가인 중국의 방해로 무산되었다. 거꾸로 중국은 고구려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였고, 가능성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현실화될 전망이다.

 

일제에 의해 고의적으로 축소되었던 고구려사가 이제는 중국의 것이라고, 발해도 중국 지방정권이며, 고조선 역시 중국의 후예들이 세운 나라라고 하는 중국의 억지논리가 우리가 눈 깜빡하는 사이에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 정부의 대처는 너무 안이하고 무지하기 이를 데 없다. 우리역사의 뿌리가 흔들리고 송두리째 빼앗길 위험에 처해있는 지금, 우리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일본은 역사를 왜곡했지만 중국은 송두리째 앗아가고 있다는 탄식과 분노가 여기저기서 들끓고 있다. ‘을지문덕 장군이 중국인이 된다’는 냉소가 떠도는 가운데 ‘고구려 살리기 100만인의 서명’이 전국적으로 시작된 지금, 국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재외동포법안도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성숙된 접근과 합리적인 해법을 찾아야한다.

 

앞으로는 문화의 시대이다. 우리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적 자산을 맥없이 빼앗긴다면 그 파장과 손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할 것이다.

 

현정치판이 아무리 얼룩지고 서로 갈라져 있어도, 이 때 만큼은 모두 자기의 이해관계에서 눈을 돌려 국익을 위해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국민들도 동서와 남북, 보수와 진보, 계층간, 세대간으로 갈라져 있더라도 이번 민족의 얼을 지키는 일에서만은 모두가 똘똘 뭉쳐야한다. 기업인은 기업인이 할 수 있는 자리에서, 서민은 서민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저마다의 최선을 다하여 우리 민족의 저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세계가 놀란 한국의 월드컵 응원전을 기억해 보라! 그 가슴 뜨거웠던 일치와 용솟음 치던 함성을 떠올리자. 새해에는 우리들의 그 저력을 다시 한 번 끌어 모아서 민족사도 지켜내고 불황도 이겨나가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