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그리고 술.
불황기를 맞은 주류업계에서 최근 리뉴얼 바람이 한창이다.
이른바 소주 알코올 도수 21도 시대. '웰빙 소주'가 등장했다. 기존 22도에서 1도가 떨어진 것이다.
최근 주류업체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신제품을 개발하는 대신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부드러운 소주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일단 국민주(國民酒) 소주가 순해졌다.
하지만 높은 도수의 소주를 찾는 주당들의 설 자리가 좁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잠시. 오히려 과음이나 폭음으로 이어질까 걱정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것이 '알코올 남용'이라면, 술을 안 마실 경우 신체적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것이 '알코올 중독'.
한해를 통틀어 연말 술 마실 기회가 가장 많은 시기는 지났지만, 술자리가 반복되면서 술주정 등 예전과 다른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알코올 중독은 '알코올 의존'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빠져나오기 힘든 '뇌 자체의 질환'이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책.
그러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알코올 의존 환자도 갈수록 증가하고 실정이다.
지난 2002년 11월 문을 연 전북알코올상담센터. 이 곳에서 상담을 받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환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초창기 월 평균 관리대상 환자가 30명대이었던 것이 최근들어 60명대로 훌쩍넘어 두배이상 증가폭을 나타내고 있다.
통상 의뢰인은 음주 특성에 따라 중독성이 심각해 병원 치료를 요하는 '위기음주자(알코올 중독자)', 대인관계 등 정상적인 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문제음주자', 그리고 폭음 수준의 '위험음주자'로 나뉜다.
이중 알코올 중독은 술을 안 마시면 초조해지고, 땀이 나고 피로·무력감에 빠지고 구역질이 나는 등 금단 현상을 일으키는게 보통.
술자리 횟수가 많고 장기간 음주가 원인인 알코올 중독은 뇌세포가 알코올에 적응하면서 더 많은 알코올을 원하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오랜 음주 습관에서 원인이 된 알코올 중독은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 그만큼 술은 컨트롤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상담센터나 심한 경우 의료기관의 도움이 필수다. 또 서로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고 금주 결심을 굳히는 자조(自助)모임이란 것도 있다.
특히 과거 입원치료가 대부분인 알코올 중독치료가 최근 외래치료로 문턱을 낮추면서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알코올 클리닉 등 전문의료기관에서는 술을 끊도록 하는 동기유발을 위해 인지치료·가족치료·심리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으며, 중독성에 따라 약물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전북알코올상담센터 김성혜 팀장(정신보건사회복지사)은 "알코올 중독은 혼자 고민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상담센터나 의료기관 등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코올상담센터에서는 상담을 통한 음주자 상태에 따라 '스트레스·분노 조절'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센터는 또 일반인이 전혀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4가지 종류가 돼 있는 'Fatal Vision'이라는 고글을 착용해 만취 상황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알코올 중독자 치료 방법으로 음악이나 미술에 심취하는 취미활동을 통해 알코올을 멀리하게 하는 예술치료 프로그램이 최근 인기다. 도내에서는 원광대 예술치료연구소(www. artstherapy.or.kr)가 있으며, 관련 단체로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www.kodcar.or.kr), 한국음악치료연구소(www.ahamusic.com) 등이 있다.
전주 예수병원, 알코올 의존환자와 가족 대상 프로그램 마련
전주 예수병원이 알코올 의존환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 '가족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3월 9일 오전 11시 병원 1층 예배실에서 '알코올 의존 정의와 진단'이란 주제로 시작돼 8월까지 매월 둘째주·넷째주 금요일마다 열린다.
예수병원 신경정신과측은 "알코올 중독은 가족을 파탄으로 이끄는 무서운 병으로, 우선 술을 끊고 건강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해독, 액물, 정신, 집단치료 등 다각적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가족들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은 또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동안 예수병원 2층 도서실에서 알코올 의존환자를 대상으로 한 집단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문의 230-8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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