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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라”·"지지 아냐"…전당대회 앞두고 들끓는 전북 정치권

이성윤 최고 “송영길 사과하라” 직격…윤준병 위원장은 정청래·송영길 모두 정조준
낙선한 김관영도 “42% 득표, 정청래 세력에 대한 심판”…전북, 당권 경쟁 진원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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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5일 국회에서 22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기 위해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북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김관영 지사까지 가세하면서 ‘전북발 당권 파장’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차기 당권 경쟁은 연임에 도전하는 정청래 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 최근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로 생환한 송영길 전 대표 간 3파전으로 좁혀지는 기류다. 유력 주자들의 전초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전북 정치권이 당권 투쟁의 대리전 양상을 띠며 전면에 나섰다.

포문은 이성윤 최고위원이 열었다. 이 최고위원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송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그는 지선 당시 송 전 대표가 ‘김관영도 결국 민주당 사람,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인물’이라며 무소속 김 후보를 사실상 옹호한 점을 거론, “현직 정치인의 금품살포 행위가 용납되는가”라고 직격했다. 이어 “당 대표로서 광역단체장 후보의 금품살포를 마주했다면 지금처럼 말할 수 있었겠나”라며 “선당후사한다면 당원들께 사과하라”고 맹폭을 가했다.

윤준병 전북도당위원장 역시 8일 송 전 대표를 향해 “지선이라는 엄중한 전쟁 시기에 무소속 김관영 도지사 후보 구하기에 나선 것은 이적행위이자 해당행위”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당 대표 출마 자체에 강한 거부감을 표출한 것이다. 윤 위원장의 칼끝은 정 대표에게도 향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 패배 책임론을 꺼내 들며 “전북 도민 모두가 정청래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연임론에 견제구를 날렸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를 2년 뒤 차기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둔 ‘독자 세력화’ 행보로 풀이한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 최고위원과 윤 위원장 모두 이번 지선에서 ‘친청계(친정청래)’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을 지원한 우군이었다는 점이다. 승리 직후 두 사람의 행보는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이 최고위원이 송 전 대표 때리기로 정 대표의 연임을 우회 지원하는 반면, 윤 위원장은 당권 유력 주자 양측 모두에 각을 세우며 ‘독자 노선’을 개척하는 형국이다.

낙선한 김관영 지사도 연일 정 대표를 흔들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선거 이튿날(4일) SNS에 “이번 선거는 전북도민과 정청래 지도부의 대결”이라며 “골리앗 같은 중앙당 조직에 맞서 도민들이 42% 득표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적었다. 자신의 득표율을 ‘전북의 자존심’이자 ‘정청래 세력에 대한 심판’으로 치환하며 앙금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김 지사가 낙선에도 불구하고 당내 세력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 파열음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송 전 대표 역시 선거 직후 “당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 대표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김민석·송영길·정청래 3파전으로 압축된 8월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전북이 민주당 권력 투쟁의 핵심 진원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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