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로써 살림하고 살다보면 사회흐름이나 정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아니 오히려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누구나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생활정치라는 말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생활정치란 무엇일까요. 담배값 하나에도 방위비와 교육세가 붙듯이, 임금과 세금, 쓰레기 봉투 하나에도 정치가 있습니다. 핸드폰 요금이 왜 이리 비싸냐고 따지는 것, 불합리한 제도적 장치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표현하는 것, 자신의 뜻에 맞는 정당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것이 모두 다 정치입니다. 정치에 대한 안목과 감각을 키운다면 살림살이를 좌우하던 정치를 오히려 수많은 주부들이 변화시킬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수 백억 대의 돈을 먹고 그 돈줄이 되는 기업을 위해 법과 모든 편익을 바꾸는 국회의원들 백날 뽑으면 뭐합니까.. 친일인명사전을 만든다는 데는 벌떼처럼 반대하면서 국회의원이라는 특권을 이용해 수 백억 불법선거자금의 주역을 석방시켰습니다. 이 나라가 누구의 나라입니까.. 매국노의 친일행적을 밝히는데 이 나라의 녹을 먹는 국회의원들이 앞장서 반대하고 나서는 것도 이해가 안가는 코미디지만 도대체 그 국회의원은 누가 뽑았단 말입니까..
이제 여성들이 정치에 나서야할 때입니다. 여성들이 정치 참여를 적극적으로 해야하는 이유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권익만이 목표가 아니라 고질화한 현 정치판을 깨부술 새 정치 대안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뭔가 달라져야할 때이고, 여성들의 정치의식과 참여가 식탁에서, 아이들 학교에서, 병원과 법원에서,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치가 되고, 자녀들을 보살피는 어머니 같은 정치가 이루어지기 위한 해법이 되어줄 것입니다.
홀애비 삼년에 이가 서말이고 과부 삼년에 보리쌀 서말이라는 옛말도 있습니다. 한 가정의 살림을 꾸려나갈 때도 수입과 지출, 이웃과 친지?친척들간의 애경사와 이해관계를 세심하고 꼼꼼하게 챙기고 꾸려나가는 솜씨는 어머니들의 몫이 아닙니까.. 이렇게 가정생활을 규모 있게 꾸려나가는데 여성의 역할이 절대적인 것처럼 실생활에 뿌리를 둔 여성들의 유연하고 세심한 정치감각으로 정치살림을 꾸려간다면 남성들의 경직된 정치보다는 훨씬 다양한 계층의 욕구와 의사가 반영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여성의 정치참여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이미 중국의 외교부에는 여성이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선진국은 40%이상 북한의 경우만 해도 여성의원의 수가 20%이며,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원 평균비율이 15% 에 달하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는 한참 못 미치는 5.9%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 여성의 능력에 문제가 있습니까? 우리나라 대학 유망학과의 수석과 차 수석이 거의 여학생이라는 말을 들은 적 있습니다. 이제 여성장관 몇으로 구색 맞추기 식이 아니라 남녀공학의 학교처럼, 아들딸을 둔 가정에서처럼, 국회에도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구성되도록 제도적인 배려와 30%선에 가까운 여성의 정치세력을 확보해야합니다.
세상의 절반인 여성이 그 절반의 목소리를 내고 그 절반의 역할을 제대로 할 때, 균형 잡힌 정치와 따뜻한 사회를 앞당길 것입니다.
/이 화 왕(한국부인회 익산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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