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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여성정치인 비례대표 1번의 의미

국회의원이 되면 갖게되는 특권이 무려 190개 이상이라고 한다. 특권이 많다는 것은 거의 무기를 갖고 있는 것과 같다. 그런 의미에서 4.15 총선은 국회의원에게 칼 한 자루를 쥐어주는 날이다. 그 칼로 가시덤불을 쳐내듯, 국민들의 살길을 헤쳐나가는 데 쓰이게 될 것인지, 국민들을 위협하는 데 쓰일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가 어쨌다더라 무슨 말을 했다더라 식의 말의 홍수에 휩쓸리기보다는 우리 살림살이에 대한 전권을 누구에게 건네주느냐에 대한 신중한 선택과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야할 때이다.

 

요즘 주목할 만한 사실은 각 당에서 차지하는 여성정치인의 위상이다. 민주당의 추미애 선대위원장과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 모두가 당의 최고 구심점에 서 있으며,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 민노당 등 각 당의 비례대표 1번 모두가 여성 후보라는 사실이다.

 

수많은 여성문제 현안에 대해 정치권에서 얼마만큼 공감하고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여성들의 표심을 의식하는데는 각 당 모두가 한 마음이 된 것 같다.

 

일부에서는 여성정치 원년이라 일컬을 만한 쾌거라고 떠들썩한 시각도 있지만, 여성이 한 당의 대표가 되었다고 해서 여성의 정치참여가 다 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위기에 처한 일부 정당이 여성이 가진 부드러움과 참신한 이미지를 앞세워서 부패로 얼룩진 정치 현실과 탄핵정국에서 보여준 폭력적 이미지를 바꾸어보겠다는 전략으로 보이기도 한다.

 

자민련을 제외한 각 당 모두가 여성을 비례대표 1번에 지명한 것은 괄목할 만하지만, 그 지명된 여성후보가 각 당의 이미지 쇄신을 하기 위한 홍보용 얼굴마담역할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실질적인 중심역할을 해내는 리더가 될 것인지 이런 맥락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한다.

 

이제 우리 여성계를 포함한 시대적 흐름은 얼마나 많은 여성이 진출하느냐 보다 '어떤 여성이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가' 그리고 어떤 생각을 가진 여성이 진출하느냐에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17대 비례대표 1번의 여성후보들은 각 당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유학파 출신 경제전문가 교수를, 열린우리당에서는 무학의 소아마비 여성장애인을 내세우고 있으며, 민주당에서는 여성계 시민운동가와 민주노동당에서는 서울대 출신의 장애인 노동운동가 등을 포진하고있다.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여성 재원들과 소외계층을 대표하는 장애인들의 후보진출은 반가운 일이다. 지금 국회의사당은 장애인 의원들에 맞추어 시설물 공사가 한창이라고 한다. 그렇게 잘못된 것은 한쪽에서 고치고 보완해가면서, 17대 국회에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등극한 의원들은 노인. 장애인, 여성, 빈곤, 소외계층의 권익을 위한 초당적 협조를 이루어, 남성 편향의 경직된 정치구조를 여성성으로 유연하게 변화시킬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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