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가 진정한 경찰상의 출발입니다.”
지난 1월13일 취임한 배성수 전북지방경찰청장(57·치안감)이 22일로 취임 1백일을 맞는다. '도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경찰상 확립'을 2004년도 지향 좌표로 삼은 배 청장은 고향에서 치안업무와 경찰개혁에 그동안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특히 대통령 탄핵정국과 제17대 총선 등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안의 과정속에 도민들이 흔들림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치안의 책임자로서 역할이 막중했다.
이에 본보는 전북 치안의 총수이자 도민의 아들인 배 청장으로부터 향후 경찰의 포부와 위상정립, 지역 현안문제, 민생치안 확립 구상 등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 <편집자주>편집자주>
-도민들과 함께한 1백일 어떻게 보내셨나요.
△짧다면 짧은 기간이겠지만 전북경찰은 그 어느 때보다 치안수요가 많았던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 끝난 제17대 국회의원 선거경비를 비롯해 탄핵 및 이라크 파병반대, 부안 방폐장 유치반대 문제 등 굵직한 현안문제들이 많았습니다.
총선과 관련해 24시간 선거경비를 실시했고 수사 상황실을 운영해 적극적인 단속을 펼쳤습니다.
평화적인 집회 유도를 위해 여경기동대를 일선에 배치하는 등 과격한 시위를 사전에 방지하는 차원의 노력도 기울였습니다.
혹시나 이 때문에 민생치안에 허점이 생기지 않도록 강·절도, 갈취·폭력 등 '민생침해범죄 소탕 1백일 계획'을 시행했습니다. 전북경찰이 현안문제를 공명정대하게 해결하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취임 초기 '자기 몫을 다하는 경찰상'을 강조하셨는데 자체평가와 함께 앞으로 중점 추진사항은 무엇입니까.
△경찰의 기본책무는 범죄와 사고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에 전북경찰은 자기 몫을 다하여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근무를 통한 민생치안 확보에 주력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전북경찰은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많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먼저 고창경찰서 민원실 직원이 20년간 헤어져 살던 모자 상봉을 이뤄냈습니다. 선거사범 단속에서도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주로 외근부서 업무로 인식됐던 수사를 내근부서에서도 실시해 사범을 검거했고, 미제사건으로 전락했던 살인사건도 해결했어요.
전북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각종 범죄에 한발 앞선 대응을 펼치겠습니다. 엄정한 공권력행사를 통해 법질서를 확립하겠습니다. 물론 도민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모습은 기본자세가 돼야 할 것입니다.
-제17대 총선이 모두 마무리 됐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경찰수사는 끝나지 않았다는게 지배적 의견입니다. 수사방향과 경찰이 바라본 총선은 어떻습니까.
△21일 현재까지 모두 1백47건(1백73명)의 선거사범을 단속해 이중 4명을 구속했습니다. 29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1백13명은 현재 수사가 진행중입니다.
현재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8백23명의 수사전담반이 편성돼 있고,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록 4.15 총선을 끝이 났으나 전북경찰은 이미 발생한 선거사범 외에 추가 위법사항에 대해서도 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것입니다.
-민생치안 확립은 경찰의 고유 업무이자 최대 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민생치안 확립 프로그램이 있다면.
△민생치안 확립의 대전제는 지역경찰제의 조기정착과 활성화입니다. 일선 치안현장의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15일 부터 지역경찰제를 정착시켰고, 경찰서 과·계장 2백13명에 대해 권역별 순회교육 등을 실시했습니다.
일부지역 치안 소외론에 발맞춰 주민설명회(91회, 1천28명)와 여론조사(4천6백85명), 대민 홍보활동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지난해 방폐장 문제를 비롯해 도내에서 각종 폭력시위가 잇따랐습니다. 물론 올 해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 예측됩니다. 평화적인 집회유도를 위한 경찰의 방안을 듣고 싶습니다.
△성숙된 도민의식을 바탕으로 집회 및 시위가 합법적이고 평화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주최자들과 열린자세로 의견교환을 하겠습니다.
주요 쟁점사항에 대해 이해관계를 파악하는 등 상호협의 체제속에 집회집결과 진행, 행진, 해산 등 전 과정을 단계별로 세분화해 대응전략을 마련할 것입니다.
집회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도민의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위문화를 정착시키겠습니다.
-교통사고는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한꺼번에 앗아가는 '공공의 적'입니다. 타지역에 비해 열악한 경제여건속의 도민들이 교통사고 손해율에 따른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경찰이 제시하는 대안 프로그램은 무엇입니까.
△전북은 지난 한해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1만9천6백57명(사망 5백54명, 부상 1만9천1백3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올해도 4천1백31명(사망 1백41명, 부상 3천9백90명)이 사망하거나 다쳐 인명피해에 따른 손실액이 5백억이 넘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불합리한 시설을 개선하고 음주운전 등 교통사고 요인 위반행위를 강력 단속하겠습니다. 안전띠 착용 생활화 운동과 보행자 안전보장을 위한 '정지선 지키기' 등을 범도민 운동으로 전개할 것입니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을 당부 드립니다.
-유감스럽게도 전북경찰의 위상을 추락시킨 경찰관 민간인 총격 살해사건이 있었습니다. 조직내부의 문제점을 진단하지 않는다면 도민들은 늘 불안에 떨것입니다. 조직내부 자체 개혁 시스템은 마련돼 있나요.
△총기사건으로 인해 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지면을 빌어 피해자 및 가족에게 다시 한번 죄송스런 마음을 표현하겠습니다.
총기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도내 17개 검문소 근무 경찰관 및 전경대원을 대상으로 총기휴대 근무 적격여부를 심도있게 재심사할 것입니다.
지방경찰학교에 인권교육 강좌를 신설해 인권운동가, 변호사, 교수 등을 강사로 위촉해 실질적인 인권교육도 강화하겠습니다. 총기 휴대근무 부서 인사발령때 적격여부 심사 강화 및 채용때 인성검사를 정밀화하는 등 자체개혁 시스템을 마련, 도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겠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26년 경찰 근무 중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지난 2000년 노동계와 긴밀했던 관계가 기억에 뚜렷합니다. 어떤 행사를 치르지 못할 경우, 국가적 망신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노동계 간부와 대화 또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고 지금도 대화를 통해 상호의견을 존중하고 있답니다.
당시 훈장 등 포상을 받지는 못했으나 '숨은 공로자(?)'라는 사실에 스스로 만족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최선의 노력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다는 사실을 잊지 못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북경찰과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전북경찰은 도민과 함께 치안을 공동생산할 것입니다. 현대사회에서는 경찰력만으로 완벽한 치안을 유지할 수 없는 것이 자명한 만큼 전세계적으로 소위 지역사회 경찰활동이 치안의 기본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도민이 공감할 수 있는 경찰이 될 수 있도록 근무기강을 확립하겠습니다. 공정성을 잃지 않고 도민에 봉사하겠습니다.
<청장 프로필>청장>
△출신:1947년 전북 진안.
△학력:1975년 성균관대 법정대학 법률학과 졸업.
△주요 경력:78년 경찰간보후보 26기(경위 임용), 94년 무주경찰서장,
95년 고창경찰서장, 96년 전북지방경찰청 정보과장, 97년 경찰청 법무담당관,
98년 서울 종암경찰서장, 99년 경찰청 정보국 정보2과장·기획정보심의관,
2001년 경찰청 방범국장, 03년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04년 전북지방경찰청장.
△상벌현황:대통령 근정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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