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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아버지ㆍ식물인간 어머니 9년째 병수발

치매에 걸려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돌보고 있는 농기공 고창지사 장영도 계장. (desk@jjan.kr)

 

치매에 걸려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 식물인간으로 병상에 누운 어머니.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한 부모를 수년째 정성으로 모시며 직장에 다니고 있는 현대판 효자가 지역사회의 애정어린 위로를 받고 있다.

 

농업기반공사 고창지사에 근무하는 장영도 계장(45). 가까운 사람들조차 눈치 채지 못한 장씨의 숨겨진 효행은 농기공 본사가 전국을 대상으로 효자효부를 발굴해 시상하는 '대원상'이 6일 장 계장에게 전달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장 계장의 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것은 9년전인 1995년. 알츠하이머 증세로 보행이 불편한 어버지(78)를 모시고 살던 장 계장에게 시련은 또 다시 찾아왔다. 어머니(74)마저 2001년 4월 뇌졸중 악화로 인한 뇌변변 1급 중증 장애판정을 받았다.

 

장 계장은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어머니를 모시고 소문난 요양시설과 치료시설을 전전했다. 14년째 고창과 전주를 오가는 피곤한 퇴근길에도 장 계장은 병상에 누운 어머니 목욕과 옷갈아 입히기를 도맡아 처리했다.

 

"이같은 일을 어찌 혼자 했겠습니까. 생활을 꾸리기 위해 옷가게를 운영하면서도 시부모 봉양을 불평없이 해내고 있는 아내의 덕분이죠” 장 계장은 이번 상은 전적으로 동갑내기 부인 홍흥숙씨의 몫임을 되풀이 했다.

 

병상에 누운 부모를 모신지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가까운 지인들마저 이 사실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장 계장은 회사일도 흐트러짐 없이 해내는 성실파이다. 동료들은 한결같이 "정말로 상을 받을 만한 사람이 상을 받게 되었다”며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버거운 가정사에 대한 위로를 곁들였다.

 

일반인들에겐 엄두도 내기 힘든 삶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내는 힘은 긍정적인 사고방식. 정 계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직장일은 물론 모든 세상사를 낙천적으로 바라본다”며 "내게 주어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정계장은 4살박이 늦둥이를 키우며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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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모 kimk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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