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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농촌사랑운동 동참을..

작금의 우리 농업 농촌이 안고 있는 문제들은 이제 더 이상 농업 내부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농업 농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업에 대한 경제적인 투자외에 국민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에 농협을 비롯한 농업계에서는 1993년 우루과이 협상타결 이후 농업위기 극복차원에서 '신토불이(身土不二)'운동을 전개했고 뒤이어 90년대 중반에는 도시와 농촌은 서로 돕는 하나라는 의미의 '농도불이(農都不二)'운동으로 확산하는 노력을 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운동에 힘입어 한때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우리 농산물 애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애정과 관심은 날이 갈수록 엷어지고 값싼 수입농산물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더구나 올해에는 도하개발아젠다(DDA)농업협상과 함께 우리 농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쌀시장의 개방확대를 요구하는 쌀 재협상을 앞두고 있어 우리 농업은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처지에 직면해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작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국회비준을 둘러싸고 농업계와 비농업계가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과 반목을 보여준 경험에 비추어봐서 우리 농업은 외부로부터의 거센 도전과 함께 내부로부터의 갈등극복이라는 이중의 고통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농협은 경제계를 비롯한 소비자단체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을 토대로 농업농촌의 문제를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서로 공유하고 다시 한번 힘을 모아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농촌사랑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자 한다.

 

다행히 경제계에서는 작년 12월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농협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 "도시민과 농업인이 함께하는 농촌사랑 공동선포식”에서 '1사1촌(一社一村)자매결연'운동 등을 통해 농촌사랑운동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격려사에서 "우리 농민들은 예전에 온갖 고생을 통해 산업역군을 길러내 온 주역으로서 보답받을 자격이 있고 당연히 보상을 받아야 한다”면서 우리 농업농촌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또한 도시소비자들도 '아침밥 먹기 생활화'와 '쌀 한포대 더사기 운동' 등 우리 농산물 애용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변화된 식생활에 맞춰 우리 농산물로 만든 새로운 음식 개발과 보급에 앞장서겠다고 결의하는 등 우리 농업과 농촌에 새로운 활력과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농촌사랑운동'은 과거 신토불이와 농도불이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농도상생과 국민 대통합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농업계의 위기극복을 위해 비농업계가 후원하는 일방향 운동이 아닌 상호교류 확대와 협력강화를 통해 지역간, 계층간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의 길로 나가자는 명실상부한 범국민적인 켐페인 성격을 띠고 있다. 농업인은 도시소비자를 위해 우수한 농산물은 물론 양질의 문화,관광,휴양 등 소위 농촌 '어메니티(amenity)'를 제공하고, 도시 소비자와 경제계는 농업인의 원군 역할을 함으로써 도시와 농촌의 벽을 허무는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영곤(전북농협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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