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다. 이서면 소재지에 친환경 전원주택을 신축하여 2년째 맞고 있는 홍길동씨는 초등학교 3학년인 딸, 미정이와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미준이의 방학을 맞아 우선 주말 하루 가족들을 데리고 새로 생긴 부안 인근의 '해당화랜드'를 가기로 하였다. 아이들은 뛸 듯이 기뻐하였으며 엄마 이장미씨는 가족들을 위한 가벼운 채비를 준비하였다. 채비래야 모자 , 선글라스, 아이들 여벌의 옷과 수영복 등이다. 자동차로 새로 생긴 지방 연결국도를 통하여 달리니 1시간도 채 안되어 표지판이 나왔으며 이어 숲길로 들어서니 최근에 새로 개장한 멋진 정경의 해당화랜드가 홍길동씨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놓고 입구에서 1일 가족용 할인 티켓을 구입하여 랜드안으로 들어섰다. 아이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어떤 정경이 펼쳐질 지에 대하여 매우 궁금해 하고 있었다. 우선 안내서에서 많은 시설들 중에 오늘 하루를 미정이와 미준이 나이에 맞는 것을 고르기로 하였는데 홍길동씨는 민물수족관과 과학탐험관을 이장미씨는 분수물놀이관과 야생초정원을 추천하여 그 위치와 관람시간 및 놀이시간을 고려하여 먼저 수족관을 가기로 하였다. 수족관을 들어서니 입구에는 전라북도 민물고기들의 생태와 환경에 대한 전시를 본 후 이어 수족관으로 들어선 미준이는 입을 벌리고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였다.
수족관에는 민물고기 뿐만 아니라 약간의 바다관련 생물 및 어패류, 갑각류 등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 있거나 혹은 표본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실 마지막 공간에는 영상실이 별도로 있어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앉아서 전라북도의 민물고기 생태에 대한 종합적이고 생생한 현장을 보시면서 "저거 숭어야, 아니야 맞아”하고 계셨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과학탐험관이었다. 지구 내부 모습의 모형에서 과학의 다양한 기초 원리가 간단한 전시모형을 통하여 잘 나타나고 있어서 과학을 싫어했던 이장미씨도 새삼스럽게 많은 재미를 느끼면서 과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동기가 되었고 실생활에서도 지구와 환경을 위한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함을 자각하였다. 이렇게 보고나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홍길동씨 가족은 단지 안에 마련한 깨끗하고 쾌적한 식당에서 시내와 다를 바 없는 저렴한 금액으로 가볍게 각자 좋은 것을 골라 맛있게 식사를 하였다. 식당 옆에는 다행히 바로 분수물놀이관이 있었다.
아이들을 수영복으로 갈아 입힌 이장미씨는 애초 출발할 때부터 남편과 함께 반바지 차림이었고 몸을 다 담글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 위주로 준비를 하였다. 분수 물놀이관에 들어선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달려 들었다. 양쪽 입구에 길게 늘어선 각양각색의 동물형상이 만들어져 입이나 코에서 물이 뿜어지거나 졸졸 흐르는 속으로 물개 위에도 올라타고 팬더 곰 위에도 올라가고 펭귄들사이에 솟아오르는 물위에도 앉아 있고 너무너무 신이 나는 정경이었다. 이장미씨와 홍길동씨도 발목정도 흐르는 물 사이를 걷다가 약간 피곤하여 주변에 마련된 일광욕 벤취에 서 음료수를 마시며 눈을 감았다. 너무 안전하게 설비된 곳이라 위험요소가 전혀 없고 아이들이 웃는 소리로도 잘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달래어 마지막 야생화정원에 들어가 좋은 허브 향기도 맛고 야생차를 한잔 하면서 하루의 심신을 매우 기분좋게 정리하는 경험은 홍길동씨로 하여금 전라북도에 사는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게 하였다.
/박선희(전북대교수·주거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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