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올해 4월 총선에서 “재래시장이 살아야 서민이 행복해집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재래시장 활성화를 약속한바 있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 7월 14일 열린우리당 의원 전원이 ‘재래시장육성을위한특별법안’을 공동발의하였다. 발의된 특별법안은 재래시장의 정비, 즉 재개발?재건축을 지원해주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나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기 위해 7월 26일 전주 시내의 모래내, 중앙, 남부시장을 방문하여 실태를 살펴보고, 상인들의 의견도 들어보았다. 현장을 방문해서 처음 떠오른 생각은 “시장의 외관만 정비하면 손님이 있을 것인가?”하는 의문이었다.
문제의 핵심은 손님들이 시장에 찾아오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장을 특성화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중앙시장은 의류시장으로 특화하고, 모래내시장은 농산물 유통시장으로 특화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부시장은 전통문화지역과 인접하여 있으므로 전통문화 공예품점포를 활성화하여 관광코스로 개발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홍보?마케팅 또한 중요하다. 이를 개개 점포에서 할 수는 없으므로 상가번영회나 조합을 통해서 해야 할 것이다.
특별법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정비문제는 각 시장의 상황에 맞추어 추진해야 한다. 중앙시장은 상가건물이 이미 되어 있어 냉난방시설과 편의시설을 마련하는 등의 리모델링을 할 경우 백화점과의 경쟁이 가능할 것이다. 남부시장은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바닥을 정리하는 등 쾌적한 쇼핑환경조성을 위한 시설현대화사업이 진행 중이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이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모래내시장은 주택지 도로변과 골목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시장이어서 입지는 좋지만 정비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케이드 사업도 주택소유자들과 임대상인들과의 이해조정이 어렵고, 주택을 사들여서 큰 시장을 조성하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참여정부가 특별히 재래시장을 지원하는 이 기회에 모래내 시장 상인들 스스로 좋은 계획을 내놓기를 기대해본다.
이번에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비율을 국고 5, 지방비 3, 상인 자부담 2에서, 6 : 3 : 1 로 바꾸기로 하였다.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야한다. 모두 자기몫 챙기기에 집착하면 다함께 손해를 보게 된다.
유통산업이 발전하면서 재래시장이 밀려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재래시장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업종전환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 시민들에게 대형마트가 제공할 수 없는 값싸고 좋은 상품을 공급하여 시민에게 사랑 받는, 경쟁력 있는 시장이 되어야 겠다.
/채수찬(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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