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전시산업이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떠오르면서 그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다. 전시산업은 바이어와 셀러가 만나 시장을 형성하면서 내수와 수출증대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 더욱이 전시회를 통해 창출되는 관광, 교통, 숙박, 쇼핑 등의 부대 수입도 전시회 자체수입의 5~10배에 달해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전시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는 선진국의 사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전시회의 메카로 잘 알려진 독일의 경우 2002년을 기준으로 생산효과 230억 유로(약 32조원), 고용효과 2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독일 경제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전시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국, 독일, 이태리 등 선진국들은 전시컨벤션 시설의 확충은 물론 신규전시회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홍콩, 싱가폴이 약 10여 전부터 전시산업을 물류, 관광산업과 연계하여 집중 육성, 많은 전시회를 세계적인 수준의 전시회로 발전시켰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 전시산업에 집중 투자해 국제 수준의 중대형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0 세계엑스포”를 유치하기에 이르렀다.
전라북도 역시 이같은 전시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군산?새만금 지역을 ‘환황해권 생산?물류 중심지’이자 ‘아시아의 관문(New Asia Gate)’으로 만들고자 ‘2007 세계물류엑스포’ 개최 기본계획안을 확정하고 세부실행 준비단계에 들어갔다. 세계물류엑스포 개최를 통해 새만금 지역을 물류 중심지는 물론 국제해양관광벨트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물류엑스포의 개최는 전북의 차세대 성장 동력인 물류?관광산업을 전시산업 활성화로 엮어 내겠다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전북발전의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처럼 전북발전을 담보할 세계물류엑스포의 성공을 위해서는 엑스포를 어떠한 형태의 컨텐츠로 엮어낼 것인지, 또 이 행사를 어떻게 지속 발전시킬 수 있는 지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성공적인 세계물류엑스포 개최를 통해 국내외 유수한 물류관련기업들을 유치하고 나아가 군산항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몇 가지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엑스포의 기본 컨셉으로 동북아 허브중심지로서 환황해권의 새로운 관문인 군산항의 장점과 역할이 강조되어야 한다. 나아가 향후 조성될 새만금 지역의 물류거점단지 조성계획이 반영되어야 한다.
그리고 물류정보시스템, 수?배송정보시스템, 수?배송기기 및 서비스, 보관?하역, 포장 등 물류산업을 이끌어갈 유수의 국내외 기업 및 기관들을 대거 유치해 자사제품을 홍보, 판매하는 마케팅의 장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와 함께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전시시설 자체만의 준비로는 안 된다. 이와 연관된 관광, 레저, 숙박, 교통, 통신, 음식 등 기반시설을 갖추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마케팅전략의 수립과 실천이다. 행사 개최준비에 이제 채 3년도 남지 않았다. 중국은 2010년 세계엑스포의 개최를 위해 이미 상해 곳곳에 'Expo 2010 Shanghai' 라는 간판을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와 붐 조성에 들어갔다. 전시 선진국인 독일은 물론 중국의 엑스포 준비상황을 벤치마킹해 보다 알차고 실속있는 엑스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참가업체 및 바이어 그리고 전라북도가 다같이 윈-윈할 수 있는 성공적인 엑스포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전재일(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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