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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디지털자본시대의 경쟁력

디지털 사회의 힘은 어디로 흐르는가? 디지털 권력은 인터넷을 통한 여론 형성과 정보교환, 새로운 의제 창출과 사회운동을 통해 형성된다. 역사적으로 사회를 움직이는 힘인 자본은 농업사회에서는 토지와 지하자원이, 산업사회에서는 금융자산과 양질의 노동력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디지털 지식정보사회로 이행해 가면서 점차 그 중심이 디지털 자본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초고속 정보 도로가 구축되면서 그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디지털 자본은 물적 자원과 개인의 지적 자본, 사회적 자본이 디지털화한 것, 그리고 물적ㆍ인적ㆍ사회적 자본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기 위해 구축된 디지털 기반 등을 포함한다. 그런데 디지털 자본은 작고, 가볍고, 빠르고, 잘 섞인다는데 종래의 자본과는 큰 차이를 나타낸다.

 

'브리테니카 백과사전'과 같은 방대한 정보량도 디지털화 되면 광케이블망을 통해 순식간에 지구촌 어디에도 보낼 수 있다. 디지털 자본은 문자, 소리, 화상 등 그 양식이 어떤 것이든지 서로 섞일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음악이 흐르는 전자 앨범’,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영화’, ‘소리가 나는 문서’ 등 디자털 자본이 서로 융합하여 만들어 내는 디지털 제품들은 우리들의 삶을 훨씬 윤택하게 할 것이다.

 

‘산업’사회의 출발에서 늦은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축적된 과학기술지식과 사회경제적 지식부문에서는 아직 많이 뒤처져 있으나 초고속 인터넷과 이동전화의 보급과 활용,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컨텐츠 산업의 발전, 전자정부 서비스 및 인터넷에서의 정치참여 등 ‘디지털 사회’로의 출발에서는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는 지금 디지털 자본 경쟁 시대로 빠르게 이행해가고 있다. 기업, 지자체, 국가간 경제질서가 디지털 자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1960대 이후 산업화과정에서 소외되었던 전북은

 

아나로그적 문화 소재와 양질의 인력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디지털 자본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지털 자본 자체의 생성-보관-유통-소비에 관계되는 모든 정보통신의 기술적 토대를 정비하고 업그레이드 시켜가야 한다. 지금 한창 펼쳐지고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걸맞는 기반을 구축해 가야 한다.

 

다음으로는 디지털 자본의 내용을 생성하거나 뒷받침하는 부문을 잘 보전하고 지원해야 한다. 전북이 지닌 유무형의 잠재 문화자원을 살려내고, 이를 바탕으로 음악, 문학, 연극, 영화, 에니메이션 등 다양한 문화상품을 생산하는 토대를 다져가야 한다.

 

산업화시대에는 에너지, 석유, 첨단 군사무기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국제경쟁에서 이기는 길이었다. 그러나 앞으로의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누가 먼저

 

디지털자본을 생성하고 축적해 가느냐에 따라 경쟁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세계의 기업들은 경쟁무기로써 디지털 자본의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박종주(원광대교수ㆍ행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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