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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지방 전시회의 발전모델

전시산업이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최근 들어 지자체들은 저마다 경쟁적으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는 지역특화 상품의 브랜드가치 제고와 판매 확대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전시회를 통해 창출되는 관광, 교통, 숙박, 쇼핑 등의 부대 수입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전라북도만 하더라도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군산국제자동차엑스포, 전주컴퓨터게임엑스포,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여러 행사들을 다양하게 개최하고 있다. 대부분의 행사들이 성황리에 끝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효식품엑스포는 지난해보다 양적 질적으로 대폭 확대 향상되었으며, 전북지역이 명실상부한 발효식품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군산 국제자동차엑스포도 군산이 자동차 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는데 크게 기여하였을 뿐 아니라 벌써 해외로부터 투자 제의가 오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외에 컴퓨터게임엑스포, 세계소리축제 등 많은 행사들이 다채롭게 진행되어 많은 관람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명실상부한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기에 아직은 많은 한계와 문제를 안고 있다.

 

먼저 전시시설은 물론 교통, 숙박 등 기본 인프라가 매우 취약하여 수준 높은 행사를 치를 수가 없다. 한편 전시 전문 인력도 거의 없어 전시기획과 홍보, 마케팅, 전시장 운영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런 문제와 한계를 극복하고 전국적인 나아가 국제적인 전시회로 발돋움하기 위한 과제가 절실한 시점이다.

 

국내전시회 더구나 지방 전시회를 단기간에 국제적인 전시회로 만든다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우선 이 같은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중·장기적인 전략에 의거 갖추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지자체마다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의 남발로 인한 활용도 저하와 유사 중복 전시회의 경쟁적인 개최로 자칫 전시회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있다. 그러나 지역균형발전과 지역특화산업의 육성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해당 지역의 특성에 적합한 인프라를 조성하고, 여기에 부합될 수 있는 전시회를 개최 운영하면 된다.

 

소프트웨어 구축을 위해서는 전시회 기획 운영을 위한 전문 인력의 확보와 육성이 시급하다. 그리고 전시장을 찾는 국내외 내방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국제수준으로 향상시켜야 한다.

 

전시회 내용도 참가업체나 방문객들이 실질적으로 성과를 거두고 좋은 전시회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전시회의 유용성을 증대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실질적인 거래 위주의 전시회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구매와 판매는 전시회의 가장 핵심적 기능이며 전시회는 판매와 구매과정을 촉진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기대할 수 없는 전시회는 참가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다. 외국의 전문 전시회는 철저하게 B2B로 나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이다

 

이와 같이 지방 전시회의 발전모델은 단순한 전시행정을 위한 전시회, 건수 위주, 단기간의 성과 추구 등에서 탈피하고, 중장기적으로 지역특성을 살리면서 국제수준에 맞는 전시회로 육성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느 한 부문만의 노력만으로는 결실을 맺을 수가 없을 것이고 정부, 전시주최자, 전시장 운영자, 참가기업 등 모든 분야에서 공동의 노력을 기울려야 할 것이다.

 

/전재일(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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