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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어메니티(Amenity) 전북

근래 어메니티(Amenity)라는 신조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 이는 원래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 열악해진 도시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으로, '위생상태'와 '편리성'을 상징하는 도시계획의 원리이자 수단으로 태동하였다.

 

쾌적성, 청결, 친절, 인격성, 좋은 인간관계, 공생 등 번역어만 해도 무려 80여가지가 될 정도로 넓은 의미를 지니는 이 용어는 특히 지속가능한 지역발전과 관련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종합적인 쾌적함'으로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구체적으로는 쾌적한 환경, 인간의 삶에 없어서는 안될 상쾌함 등으로 정의하며, 일상생활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는 종합적인 개념으로서 인간의 인위적 구조물, 자연과 함께 하며 주민에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행위의 제거, 범죄와 사고 예방 등의 안전성, 공해방지 건강관리 위생환경 등의 보건성 공공시설의 질과 접근성, 관광 레크레이션 시설 등의 편리성, 오픈스페이스의 보전, 노후주택 및 불량미관의 개선, 역사적 풍토 및 경관 보존 등 광범위하고 총괄적인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시민환경단체에 의해 생명 안전어메니티, 자연어메니티, 역사 문화어메니티, 미적 어메니티, 편리 어메니티, 개성 종합 어메니티 등으로 나뉘어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도시계획에서 태동한 어메니티는 1990년대 OECD를 중심으로 한 서유럽국가의 농촌부문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근래 어메니티 개념을 농촌지역에 적용하여 이른바 농촌어메니티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즉 야생지, 경작지, 경관, 역사적 기념물, 문화적 전통을 포함해 자연적이던 인위적이던 농촌지역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모습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이같은 농촌어메니티의 패러다임을 활용한 농촌관광이 제창되고 있으며, 내생적 사업을 통한 농촌사회의 자연 사회 문화환경 보전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틀로 설명하고 있다. 즉 농촌어메니티를 단순히 쾌적한 환경이라는 의미보다는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요소들로서 사회구성원에게 휴양적, 심미적 가치를 제공하는 자원'이라는 의미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지역어메니티는 사람들에게 휴양적, 심미적 가치를 제공해주는 지역에만 존재하는 특징적인 모습들의 총칭으로, 생물종의 다양성, 생태계, 지역고유의 정주패턴, 경작지, 고건축물, 공동체의 독특한 문화나 전통 등을 포함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여러 가지 지역의 특성 가운데 청정한 환경과 농어촌, 생명산업과 전통문화 등을 주요 강점으로 꼽는다. 그런데 어메니티 개념을 응용한 지역발전을 고려할 때, 이러한 요소는 기본적으로 활용가능한 것들이다.

 

급속한 근대화 과정에서 흔들리고 있는 도내 주요 도시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이며, 보전하고 증진시켜야 할 농촌의 각종 어메니티 요소, 나아가 고군산군도와 서해안 어촌의 자연적 모습을 포함하여, 지역 구성원간의 사회적 유대감과 정신적 행복감을 포함하는 사회문화적 요소를 종합한 지역 어메니티는 전라북도가 추구해야 할 미래 지역발전의 경쟁력있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김민영(군산대교수·환황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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