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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전북의 미래 우리 손에

국가균형발전을 표방하고 있는 참여정부에 들어서도 ‘전북소외’는 계속되고 있다. 김제공항 등 지역의 숙원사업은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으며, 방폐장 문제는 주민갈등만 증폭시켜 놓았다. 동계올림픽 유치마저 사실상 어렵게 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우리 전북도민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만들어 내는데 어느 지역보다 큰 기여를 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현 정권의 가장 든든한 지지기반인 전북에 돌아온 것은 과연 무엇인가?

 

무관심과 냉대, 제대로 되는 일 하나 없는 답답한 현실 말고 다른 무엇이 있는가. 이 난을 빌어 지역갈등을 증폭시키고자 하는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짚고 넘어갈 것은 좀 짚어봐야겠다.

 

충청권의 경우 신행정수도 건설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었으며, 비록 헌재 판결로 차질이 빚어지긴 했으나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 충청도 민심을 달랠 것이다. 같은 호남이면서도 광주ㆍ전남은 전북에 비하면 많은 혜택을 입었다. 경상도 지역이 정부의 특혜를 수십 년간 독점해 오다시피 한 일은 새삼 거론할 일도 못된다.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 ‘잡은 고기한테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말처럼 전북이 참여정부의 안정적 기반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더 무관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제껏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지원 한 번 받지 못한 데에는 우리가 ‘너무 조용했던 탓’도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 전북은 넓은 평지와 좋은 자연환경, 높은 교육수준 등 지역발전에 필요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데도 정부의 투자와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아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했다.

 

이제 전북에 투자할 때다. 특히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으로 떠오른 중국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전북은 황해경제벨트의 중심축이 될 수 있는 좋은 입지를 갖고 있다. 나는 우선 기업도시의 유치를 통해 전북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도시는 단기간에 도시개발과 기업투자가 집중되어 고용창출과 함께 다양한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각 시도의 치열한 유치경쟁에서 우리 전북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입지선정과 행정적 지원, 규제개혁 등 기업을 유인할 수 있는 총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김제공항 등 사회적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는 일도 시급한 일이다.

 

전북의 리더십 부재도 짚고 넘어가야겠다. 일부에서 반대한다고 하여 꼭 해야 할 일을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도민이 합심하여 노력해도 어려운 판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사람의 목소리에 주눅 들지 말아야 한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 무엇이 있는가. 어떤 문제가 생길까 두려워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되며, 필요한 일은 일단 추진해 나가면서 문제가 생기면 이를 해결하는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

 

나는 전북의 미래가 오늘 우리의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재삼 강조하거니와 정부의 투자와 지원을 이끌어 내려면 도민의 힘이 한데 뭉쳐야 한다. 우리가 마땅히 요구할 것은 당당하게 말하고, 전북경제의 회복과 지역발전의 대의를 훼손하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정치인과 공직자가 소신을 갖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지역의 리더십과 정부의 지원, 기업과 대학의 참여, 그리고 도민의 단합된 의지가 한데 어울릴 때 새롭게 도약하는 전북의 내일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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