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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해안 지형의 보고, 변산반도

모래와 바람 그리고 파도가 만들어낸 시간의 흔적

작고 귀여운 모향해수욕장의 사빈과 사구(위)와 채석강의 파식애와 파식대. (desk@jjan.kr)

지난달 하순경에 시작된 장마도 끝났다. 이제 삼복더위가 시작된다. 이번 주에 도내 대부분 초·중등학교의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고 직장인들에겐 기다리던 여름휴가가 다가온다. 주5일근무제의 실시 확대로 피서를 겸하여 현장 체험학습을 할 기회가 많아졌다. 여름 피서지의 대표적인 곳은 역시 해수욕장. 도내 부안·고창·군산 지역의 해수욕장들도 7월 초에 일제히 개장하여 피서객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변산반도 일대의 해안 지형은 ‘해안 지형의 보고’로 피서와 현장체험학습을 겸한 ‘야외 학습장’으로 좋은 지역이다.

 

해안의 퇴적지형- 사빈, 사구, 간석지

 

강원도에 분포하고 있는 해수욕장만해도 100여 곳이나 된다. 도내 지역은 9곳에 불과하다. 이처럼 동해안 지역에 해수욕장의 수가 많은데 비해 도내에 분포하는 해수욕장은 수도 적고, 규모가 작은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이는 해안가에 공급되는 모래의 양의 차이 때문. 결론적으로 동해안 지역은 하천에서 많은 모래가 공급되나 서해안 지역은 모래 공급량이 적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동쪽으로 갈수록 고도가 높고, 서쪽으로 갈수록 고도가 낮은 동고서저 지형이다. 이에 따라 동해안 지역으로 흐르는 하천은 유로가 짧고, 경사가 급하여 많은 모래들이 해안에 공급되며, 암석해안에서 침식된 모래가 해안으로 유입된다. 활발한 파랑의 작용으로 모래를 육지 쪽으로 밀어 올려 사빈을 형성한다. 동해안은 해안선이 단조롭고, 해안을 따라 평행하게 흐르는 연안류 때문에 사빈 형태가 주로 해안선과 같은 방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에 비해 서해안 지역은 하천의 유로가 길고, 경사가 완만하여 입자가 작고 가벼운 미립질인 점토가 운반되어 퇴적된 간석지(갯벌)가 넓게 형성된다. 따라서 서해안 지역은 모래의 공급량이 적어 사빈을 형성되는데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초승달 모양으로 후미진 만입 쪽에 분포하는 서해안의 해수욕장은 변산반도에 변산해수욕장을 비롯하여 4개의 해수욕장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고도가 낮은 서해안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산지가 해안 지역까지 이어져 암석해안과 배후에 산지가 있기 때문이다.

 

배후 산지의 하천에서 공급된 모래와 미미하지만 암석해안에서 침식된 모래가 퇴적되어 사빈을 형성한다. 동해안에 비해 모래 공급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사빈의 규모가 작다. 사구는 사빈과 함께 한 쌍으로 구성되는데, 사빈에 있는 모래가 바람에 날려 사빈 배후에 퇴적된 모래 언덕을 말한다. 이러한 사구가 성장하기 좋은 조건은 바람이 강하고, 강수량이 적은 계절인, 겨울철에 주로 형성된다. 따라서 서해안은 북서풍이 강하게 부는 겨울철에 사빈의 모래가 자연스럽게 바람을 타고 운반되어 사구를 형성하기 때문에 동해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구의 규모가 크다. 일반적으로 사구의 배후에는 논경지나 취락이 분포하기 때문에 바람과 모래를 막는 인공림를 조성하는 경우가 많다. 부안 고사포해수욕장의 방풍림은 이러한 특징을 잘 관찰할 수 있는 곳 중의 하나다.

 

해안 침식지형- 해식애, 파식대, 해식동

 

변산반도 일대에서 볼 수 있는 해안 침식 지형은 해식애, 파식대, 해식동 등이 있다. 특히 격포 해넘이 해수욕장 인근의 채석강과 적벽강 일대에서 잘 나타난다. 혹자는 강(江)이라는 이름 때문에 부안지역에서 흐르른 하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나 중국의 비경인 채석강과 적벽강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해식애는 수천만 년 동안 파랑과 조류의 침식 작용에 의하여 해안 사면이 육지 쪽으로 후퇴하면서 형성된 해안 절벽이다. 장기간 침식 작용을 받아 육지 쪽으로 후퇴하면서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고, 앞으로도 육지 쪽으로 계속 후퇴하게 될 것이다. 파식대는 해식애가 파랑과 조류의 침식 작용을 받아 육지 쪽으로 후퇴하면서, 해식애 앞 쪽에 형성되는 완경사의 평탄한 침식면을 말한다. 이곳은 조차가 크기 때문에 만조 때는 물에 잠기고, 간조 때는 육상으로 노출된다. 해식동은 해식애가 침식을 받아 후퇴할 때 주로 해식애 하단부에 차별침식의 결과로 암석의 약한 부분에 형성된 동굴로 채석강과 적벽강 일대에서 많이 분포되어 있다.

 

도내에서 여름 피서지와 4계절 관광지로 손꼽히는 변산반도 지역은 풍부한 문화유산과 함께 내변산의 산지와 외변산의 해안 절경이 빼어나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탐방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곳은 암석해안, 자갈해안, 모래해안, 갯벌해안 등 다양한 해안 지형이 분포되어 ‘해안지형의 전시장’이라고나 할까. 변산반도를 찾는다면 가족과 함께 피서도 즐기고, 교실에서 배운 이론을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체험학습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지금 당장 변산반도로 떠나보자.

 

<탐구 문제>

 

1. 도내에 분포한 해수욕장은 어디에 몇 개나 있는지 살펴보자.

 

2. 해수욕장의 모습을 높은 곳에서 사진으로 찍어보고 해안지형의 형성과정을 유추해보자.

 

3. 해식애와 파식대, 해식동의 개념을 정리해 보자.

 

/김길수(전북일보 NIE 교사위원·군산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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