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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생활자치, 희망의 씨앗을 뿌리자

김은경(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5 31 지방선거가 이제 십 여일 남아있다. 갑자기 불어 닥친 메니페스토의 바람은 여지없이 각 후보들에게 실효성과 가능성을 제시하는 공약을 요구하고 있고, 각 방송사 및 신문사, 그리고 지역의 시민사회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정책토론회와 공약검증은 예전의 선거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정책을 통해 후보를 검증하고, 그 후보의 이력을 통해 어떤 후보가 지역살림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결정하는 일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역에 살고 있는 여성으로써, 많은 후보들의 공약을 보며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선거를 통해 자신이 향후 지역에 어떤 일을 해나갈지를 말해주는 공약은 구체적인 성과를 가늠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방향성과 계획성이 표방되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많은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자니 지역의 발전이 오로지 무엇을 개발하고 몇 억의 기금을 만들어 몇 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낸다는 식의 장밋빛 공약들로 여전히 난무하고 있고, 지역여성이 무엇을 요구하고, 현재의 현황은 어떠하며, 여성정책이 제대로 펼쳐질 수 있는 기반이 무엇인지조차 고민하고 있지 못하다. 어떤 이는 없는 조례를 개정하겠다고 하고 있고, 어떤 이는 여성정책이 특별 부록인냥 끼워넣거나, 여성이라는 글자만 붙여 공약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가령 어떤 시의 단체장 후보들은 그 시에 거주하는 여성을 위한 공약을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직면하자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 공약검증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아직도 준비되지 못한 후보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과 그 안에서 그 누군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당혹감에 괜한 공허감이 들기도 한다.

 

지난 15일 16일 양일동안 여성단체가 요구하는 여성의제를 도지사 후보들에게 전달하는 공약식을 진행하였다. 전북지역에 성 평등한 여성정책이 실현되고, 여성에 대한 다양한 폭력 사라지며, 함께 돌보고 책임지는 전라북도를 만들어 가고자 총 4가지 핵심의제와 5가지 주요과제로 정리된 이 과제는 오랜기간 성인지적 예산과 정책분석을 통해 축척된 자료를 근거로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모든 후보들은 제안한 여성의제들을 적극적으로 받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우리는 그 약속을 받아왔다.

 

현재 그 누구도 어떤 후보가 당선 될지 모르고, 선거 시기 약속은 약속에 지나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 약속을 받았고 5월 31일 선거 이후 지역여성이 요구하는 여성정책이 실질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계속 제기하고 요구할 것이다.

 

또한 이것은 이번 선거에 많은 유권자가 참여하고, 특히 여성 유권자들이 자신들의 표를 제대로 행사 했을 때 더욱 빛을 발할게 될 것이다.

 

어떤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것이 지역 여성의 삶을 좀 행복하게 할 것인지, 삶의 질을 높여 내는 것인지를 계산하듯 정확하게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할 것이며 이를 통해 여성, 가족, 그리고 우리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내고, 생활자치, 그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 될 것이다. /김은경(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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