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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명물] 재학생 '소통' 졸업생 '추억'의 꽃밭

전주성심여고 옥잠화동산, 학생쉼터 역할 톡톡

전주성심여고 동문선생님과 학생들이 교내 옥잠화동산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강민기자 (desk@jjan.kr)

전주시 교동 경기전 앞에 자리잡은 전주성심여자고등학교 교정에 작은 동산이 하나 있다. 오래전 졸업한 선배들의 머릿속에는 동산의 이름이 가물가물하지만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을 물으면 바로 이 동산에서 키웠던 꿈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옥잠화 동산’. 올해로 개교 54주년을 넘긴 전주성심여고 교정 한 켠에 자리잡은 작은 동산이다. 학교 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예전보다 많이 쇠락해졌지만 지금도 학생들의 쉼터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

 

옥잠화(玉簪花)는 성심여고의 상징꽃이다. 옥잠은 ‘옥비녀’를 일컫는 말로 옥잠화는 옥비녀꽃이라 할 수 있다. 꽃 모양이 비녀를 닮았다고 한다.

 

 

지난 1958년 졸업한 최문자 성심여중고 총동창회장(4회·솔로몬어린이집 원장)은 “학창시절 성모의 달인 5월만 되면 매일 점심시간 전교생과 교사들이 성모상 주변에 조성된 화단에 모여 기도하던 생각이 난다”고 회고했다.

 

이 동산에는 지난 82년 새로운 성모상이 모셔졌고, 초대 교장으로 지난 79년 7월까지 재직한 고 김규승 선생의 추모비도 자리잡고 있다. 김규승 선생은 개교당시 3학급이었던 성심을 24학급으로 키운 성심 중흥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1주기때 졸업생들이 성금을 모아 옥잠화 동산에 추모비를 건립했다고 한다. 옥잠화 동산이 성심여고의 명물을 넘어 학교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77년 졸업생으로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영자 교사(23회)는 점심시간과 청소시간 등 짬날때 마다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대화를 나누던 휴식공간과 성심여고를 대표하는 상징으로서의 의미를 함께 갖고 있다고 동산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동문 교사인 박수연씨(29회)는 “학창시절 만우절날 선생님의 신발 한 짝씩을 몰래 옥잠화 동산에 감춰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던 추억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역시 동문 교사인 박수진씨(30회)는 “5월말 성모의밤 행사때 전교생이 옥잠화 동산 주변에 모여 촛불기도를 드리던 기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옥잠화 동산은 시험을 못봤거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던 곳, 친구들과 마음속 깊은 얘기를 나누던 장소였다”면서 “예전에는 옥잠화 동산 청소 당번을 두고 가꿨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옥잠화 동산은 재학생들에게는 소통의 장이다. 이 학교 2학년 신단비양은 “점심시간에 가끔 와서 친구들과 성적 얘기, 연예인 얘기 등을 나눈다”고 말했고, 같은 학년 허누리양은 “청소시간에 잠깐씩 들러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고 간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 김낙완 교장은 “학교 건물 신축과정에서 예전보다 다소 쇠락한 옥잠화 동산을 200여평 규모로 넓혀 성심의 대표적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설계가 이미 끝난 상태”라면서 “옥잠화 동산이 성심의 발전과 단결을 이끄는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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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석 kangi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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