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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야미도 해저유물 - 윤덕향

윤덕향(전북대교수)

지난달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서는 군산시 야미도에서 인양된 1,100여점의 청자들을 공개하였다. 공개된 청자들은 격이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는 것들이 대부분인 탓인지 언론에서 그리 크게 비중을 두지 않은 것같다. 또는 그동안 군산 인근 해역에서는 2002년에서 2003년에 비안도에서, 2003년에서 2004년에는 십이동파도에서 이번에 야미도에서 인양된 것보다 격도 높고 수량도 많은 유물이 인양된 때문에 뉴스로서의 가치나 매력이 적어진 탓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번 발표에서 주목되는 점이 몇 가지 있었다. 그중 하나는 이번에 발표된 유물중에는 야미도에서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조사단에 의하여 인양된 것과는 별개로 지난해 도굴을 한 것중 압수된 것들이 포함되어있다. 야미도 유물인양의 단초는 도굴꾼들이 불법적으로 유물을 인양하고 그것이 발각됨으로써 유물은 압수되고 불법인양을 하였다는 해역을 중심으로 인양조사가 이루어진 것이다. 지난해 불법 인양된 유물들은 야미도에서 인양된 것보다 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따라서 서로 다른 해역에서 인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야미도 인근 해역에는 질이 낮은 청자들이 인양된 해역과 지난해에 불법 인양이 이루어진 해역이 있는 것이다. 야미도 인근 해역을 포함한 군산 해역, 보다 넓게는 우리 전북지역의 바다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바닷길을 통한 물자의 운반통로였다. 최근 발견되고 있는 청자관련 유물들은 물자 운반 과정에서 난파된 배들중 일부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는 일이다.

 

따라서 앞으로 해저에 대한 수중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고려 청자 운반선박만이 아니라 조선시대의 각종 물자 운반선, 그리고 삼국시대나 그 이전 시기의 크고 작은 각종 선박들과 관련 유물들이 틀림없이 발견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점을 인식하고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서는 금년 11월부터 수중문화유산 발굴을 위한 전용 탐사선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새만금 사업으로 인하여 앞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유물과 선박들의 조사만이 아니라 수로의 변경으로 인하여 훼손되거나 매몰될 가능성이 있는 유물과 유적들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도 실시할 것이라고 한다.

 

십이동파도 유물이 인양되는 것을 계기로 군산시에서는 시립박물관을 건립할 것이라고 하였다. 또 금년 10월경에는 착공할 예정이라고도 하였는데 늦어지는 이유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보도에 의하면 시립박물관의 착공 시기가 늦어지는 것같다. 물론 어설프고 덩그렇게 건물만 세우는 것으로 박물관을 만들었다고 하는 것보다는 늦더라도 보다 체계적이고 치밀한 운영계획과 목표가 세워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군산시 나아가서는 전북이 새만금사업으로 인하여 꽃피우려는 수중고고학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윤덕향(전북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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