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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가정의 교육기능 되살리자 - 권진홍

권진홍(전북도학생종합회관 관장)

현재 우리나라에 가정교육이 존재하고 있는가? 아마도 이러한 질문을 받으면 자신있게 답변할 수 있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 만큼 우리의 가정교육 부재현상이 보편화 되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된 원인은 대체로 급격한 사회변화와 핵가족화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크게 줄었고 자녀를 왕자,공주처럼 키우는 과보호가 일상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중매체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과열된 입시 경쟁, 불건전한 정보와 향락 문화의 범람도 여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가정교육 부재의 결과는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고 그 정도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인사법을 비롯한 기본예절도 모르고, 공중도덕과 질서를 지키지 않으며, 돈과 물자를 절약 할 줄 모르고 참을성이 없고 의지가 약하며,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우리는 이런 아이들의 일그러진 모습을 보고 이맛살을 찌뿌리고 버릇없음을 한탄하면서 학교교육을 탓하고 있다. 이것이 어디 학교 교육만으로 될 일인가.

 

가정이 인간최초의 학교이고 부모는 아이들의 최초의 교사이기 때문에 교육이라는 씨앗은 가정에서 뿌려지고 그 결실 또한 가정에서 거둔다. 가족 구성원 모두의 언행과 분위기, 물리적, 심리적 환경 모두가 가정교육의 커리큘럼이 되는 것이다. 특히 예절과 인성교육은 가정의 정서나 분위기, 가풍, 부모의 성향과 인간성으로부터 시작되며 배양된다. 따라서 학교교육을 탓하기 전에 먼저 가정의 교육기능을 하루속히 되살려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공중도덕과 질서, 생활예절, 기상과 취침관리, 신체의 청결, 단정한 옷차림, 주변청소와 정리정돈 식사습관등 바른생활습관과 태도를 어린시절부터 지속적으로 엄격하게 교육시켜야 한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과 같이 지식은 성인이 된 뒤에도 습득이 가능하지만 예절이나 생활습관은 어린시절부터 청소년기까지 생활화, 습관화 시키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는 바로 잡기 어렵다. 그러므로 자제력, 판단력이 부족한 유?청소년기에 가정에서 부모가 본을 보이면서 칭찬과 격려로 그리고 때로는 사랑의 회초리를 들어 올바른 생활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자는 것이다.

 

조지 W부시 미국대통령가문의 성공은 엄격한 가정교육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며 특히 부시 대통령의 어머니 바버라 부시여사는‘훈련소 조교’로 불릴 정도로 자녀들에게 엄격한 가정교육을 시켰다고 한다. 비단 부시대통령 가문뿐이 아니라, 거대 미국을 이끌고 있는 소수 엘리트의 상당수가 동부귀족들이며 이들 역시 가문과 가풍을 중시하는 가정에서 엄한 교육을 받고 성장했다.

 

우리 모두 예전처럼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기본예절과 바른생활의 기초를 다져주고 학교교육에서 이를 보완하여 완전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려서의 가정교육은 평생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한다. 아침에 책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는 자녀에게 영국의 어머니는“부디 공중도덕을 잘 지켜라”독일의 어머니는“항상 네가 맡은 책임을 완수 하여라”미국의 어머니는“너보다 약한 사람을 잘 도와주어라”고 말한다. 또 이스라엘의 어머니는“선생님에게 질문을 많이 하여라”일본의 어머니는“남에게 폐가 되는 일을 하지 마라”라고 당부한다고 한다. 현관을 나서는 아이에게 매일같이 계속된 이러한 어머니의 당부가 그 나라의 국민성을 길러주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 우리의 어머니는 학교에 가는 아이를 배웅하며 무엇을 당부할 것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권진홍(전북도학생종합회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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