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달(국회의원)
국회의원이라는 직책을 수행하면서 나는 늘 ‘금귀월래(金歸月來)’의 원칙을 지키며 살아간다. ‘금귀월래(金歸月來)’란 금요일에 지역으로 가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월요일 아침에 국회로 출근하는 것을 뜻하는 정치권의 용어이다. 전주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찾게 되는 곳은, 바로 재래시장이다. 콩나물국밥이나 순대국밥으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하고, 시장상인들에게 단소리, 쓴소리를 골고루 듣는 것이 의정활동의 방향을 잡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를 앞둔 재래시장을 찾았다. 제수용품을 장만하고, 주위 분들에게 드릴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 그리고 물건을 흥정하는 시끌벅적한 상인들의 목소리로 가득차야 할 재래시장은 왠지 활기가 없어 보였다. 밤새 불을 밝히고, 사람들도 발 디딜 틈 없이 성업 중인 대형할인마트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2004년 9월, 시장의 시설과 환경개선을 지원하여 영세상인과 중소유통업을 육성하자는 “재래시장육성을위한특별법”이 통과 되었다. 이후 전국적으로 새롭고 편안한 모습으로 탈바꿈한 재래시장이 크게 늘고 있으며, 전주의 재래시장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주시가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총 141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한 ‘재래시장 환경개선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올 8월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전북재래시장 공동상품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도내 69개 시장을 대상으로 발행한 이 상품권이 지역경제활성화와 침체된 재래시장을 살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중산층과 서민의 삶을 보다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도민 모두의 힘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특히 체감경기의 회복을 위해서는 의욕적으로 시작한 재래시장 상품권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며, 전북도민의 많은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전라북도와 전주시를 비롯한 도내 각 기관들은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펼쳐 안정적인 판로를 만들어 내야 한다. 또 현재 절반 정도에 불과한 상품권 가맹점 등록율을 높이기 위해 시장 상인들에게도 상품권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지속적 홍보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상품권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왜 필요한지, 또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지, 그리고 구매절차와 이용방법은 어떠한지에 대해 도민에게 자세히 알리고 상품권 이용 동참을 호소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 16일, ‘장영달의 객사정담’은 재래시장 상품권 판촉행사로 개최하였고, 천여만 원에 가까운 판매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한가위 장보기는 온 가족과 함께 재래시장을 찾아 상품권을 이용하면 어떨까? 지역경제도 살리고, 재래시장 상인들도 돕고, 무엇보다 푸짐한 인심과 사람 사는 냄새로 가득 찬 시장에서 온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장영달(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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