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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노벨상은 요원한 꿈인가 - 권진홍

권진홍(전북도학생종합회관 관장)

해마다 10월이면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었고 금년에도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개부문 수상자가 모두 결정 되었다. 노벨상은 스웨덴의 발명가이자 실업가인 노벨의 유지에 따라 인류에 이바지한 지적인 업적에 대하여 수여하는 세계 최고의 권위있는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노벨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평화상에 이어 1969년부터 스웨덴 은행기금으로 수여되기 시작한 경제학상까지 6개부문에 걸쳐 매년 수상자를 결정하여 12월 10일에 시상한다.

 

2005년까지의 수상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수상자 756명(단체 20곳 별도) 가운데 서구 문화권의 선진국들이 85%를 차지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미국의 수상자는 283명으로 전체의 37%를 점하고 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세계인구의 0.25%정도에 불과한 유태인들이 노벨상의 30%를 수상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한 번 받기도 어려운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수상자도 5명이나 되고 퀴리부부는 자신들을 포함하여 딸,사위가 모두 상을 받은 노벨상 집안이다. 그런가하면 구 소련의 파스테르나크, 프랑스의 사르트르, 베트남의 레독토 등 3명은 수상을 사양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지적인 업적의 수상자는 없고 2000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상을 수상한 것이 전부이다. 세계 경제 순위 10위의 경제대국에, 세계가 놀라는 교육열과 엄청난 사교육비를 투자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 비춰보면 초라하기 그지 없다.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방법이 달라져야 할 것 같다.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지식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교육의 경쟁력은 학생들에게 창의성을 비롯한 고등정신 능력을 학교 교육을 통해 얼마나 길러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학교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은 전통적인 교육방법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벨상은 기초학문을 튼튼하게 육성해야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벨상분야가 대개 기초학문분야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자연계 기피현상이나 인문학 위기 등이 우려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보면서 노벨상의 꿈이 더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지금부터라도 국가의 먼 장래를 위해 교육방법을 바꾸고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기초학문을 집중적으로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 유태민족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는 우리 민족이 노벨상의 꿈만 꾸고 있어서야 되겠는가.

 

유태인 어머니는 학교에 가는 자녀에게 “선생님에게 질문을 많이 하여라”라고 당부한다고 하지 않는가. 또 수 천년동안 유태인에게 전해지는 탈무드에서는 “교사는 혼자 떠들어서는 안된다. 만약에 학생들이 말없이 잠자코 듣기만 한다면 많은 앵무새만 길러내게 되기 때문이다. 교사가 이야기를 하면 학생은 그 이야기에 대해 질문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교사와 학생사이에 주고받는 말이 많으면 많을수록 교육의 효과는 크다.”고 하였다.

 

유태인의 가정교육이나 학교 교육을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한다. 노벨상 수상자 뒤에는 항상 자신의 끊임없는 탐구노력이 있었지만 이에 못지않게 주변환경이나 사회적 지원이 큰 힘이 되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노벨상을 목적으로 계획적인 교육을 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 진다면 노벨상의 꿈은 현실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그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권진홍(전북도학생종합회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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