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국회의원)
한국의 정치를 이끌어가고 있는 정치세력을 노선에 따라 구분해 보면 우파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과 좌파적 정당인 민노당이 있고 중도노선을 표방하는 중도개혁 신당과 민주당, 국민중심당이 있다.
17대 국회에서 최대의석을 보유했던 열린우리당은 중도주의 노선과 좌파노선의 사람들이 섞여서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다가 결국 해체위기에 직면해 있다.
중도개혁신당과 민주당은 통합을 시도하면서 열린우리당 내의 중도노선 세력까지 포용하는 대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파노선인 한나라당과 금년 대선에서 한판 승부를 해보려면 중도노선의 대통합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중도개혁신당의 통합추진 위원장을 맡아서 민주당과 통합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소통합이냐 대통합이냐의 논쟁이 발생하게 된 배경은 열린우리당 사람들은 노선의 차이를 따지지 말고 모두 통합대상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소수이긴 하지만 좌파노선 사람들을 배제할 것이냐를 두고 견해 차이가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념적 배제론은 민주당과 중도개혁신당과의 통합협상을 최종 타결하는 과정에서 거의 해소되었다.
첫째는 중도통합 정당이 중도개혁노선을 분명히 표방하고 있고 기본정책합의서까지 만들었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노선에 동조하는 세력은 모두 포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둘째는 보수우익 정당인 한나라당이 현재 여론조사 상으로 높은 지지도를 받고 있기 때문에 급진 좌파세력이 아니면 모두 포용해야만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세계는 남미의 일부 국가와 북한을 제외하면 좌파세력이 거의 힘을 못 쓰고 있다.
유럽에 노동당이나 사회당 전통을 가지고 있는 정당들이 있지만 지금은 거의 실용주의적 탈이념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경쟁하고 생존하려면 구시대적 좌파이념에서 탈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은 중도개혁주의의 깃발 아래 이 나라의 모든 중도세력을 대통합 해나갈 것이다. 그러면 금년 대선에서 승산이 있다고 확신한다.
대선승리를 장담하는 이유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첫째 중도통합민주당은 이 나라 민주화 투쟁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이어받은 민주당세력이 합류하였다.
한나라당은 과거 군사독재와 그 이후 3당 합당이 되었지만 권위주의 정권의 유산을 이어받은 정당이라는 점에서 민주화세력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약점을 갖고 있다.
아직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성숙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만약 권위주의의 뿌리를 갖고 있는 한나라당이 정권을 되찾게 되면 이 나라 민주화의 역사는 다시 과거로 회귀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거부하는 국민들이 매우 많다.
둘째 중도통합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층을 대변하는 정당이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개발년대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형성된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정당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어려운 계층이 많다.
중산층은 줄어들고 서민층은 희망을 갖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성장만 집착하는 한나라당보다 성장과 복지의 균형을 추구하는 중도통합민주당에게 거는 중산층과 서민층의 기대가 대선승리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셋째 중도통합민주당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비전과 능력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한나라당은 산업화시대의 경제철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한반도 대운하건설이나 열차패리구상을 경제 살리는 묘책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중도통합민주당에는 IMF위기를 극복한 경륜 있는 정치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에 정보화, 세계화시대에 맞은 경제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
이상 세 가지 이유만으로도 중도통합민주당은 금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는 것이다.
/강봉균(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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