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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미래를 준비하는 평생교육 - 정의붕

정의붕(호원대 산학협력단장)

올해 초 암 투병중인 할머니가 대학에 합격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피부암 판정을 받고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던 할머니는 “공부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며 힘들게만 살아온 지난 세월이 억울해 자신을 위한 공부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렇듯 자신이 꼭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신념은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인 것이다. 할머니의 끝없는 배움에 대한 열정은 교육이 평생에 걸쳐 삶의 질과 뗄 레야 뗄 수 없을 정도로 깊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네스코를 통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평생교육은 일생을 통한 사회생활의 교육방법과 이념으로 시작 되었다. 평생교육을 단지 제도교육이 지닌 결함의 보완책으로, 가난한 자의 학력 결손현상을 보충하기 위한 기회로 간주하는 것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사고방식이다. 평생교육은 학교교육 이외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인생의 어느 시기라도 개인의 다양한 교육 욕구와 흥미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배움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단지 고령의 나이와 경제적 이유, 사회적 지위 그리고 관습에 얽매여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현실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미 전라북도는 통계청에서 밝혔듯이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도시 근로자중 직장에서의 퇴직과 명퇴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앞으로 살아갈 연수는 평균적으로 20년이 넘어선다. 일반적으로 55세부터 65세에 이르는 시기동안 퇴직을 한다면 그보다 몇 년 앞서서 미래의 설계를 서둘러야 한다.

 

제2의 인생을 살기위해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평생교육을 통해 배우고 실천에 옮기면서 재취업이나 전문적인 취미생활을 하며 인생의 후반기를 정열적으로 보낼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을 위해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며, 이는 대학교육기관의 평생교육 강화를 통해서 가장 능률적으로, 또 유효하게 제공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이 젊은 학생들의 전문적인 학습장이라는 고정개념을 버리고 평생교육을 위해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하고 사회적 수요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설계해야 한다. 특히 사이버강좌의 개방은 물론, 지역 주민을 위해 전문성있는 일부 강좌를 개방하면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IMF이후 평생직장의 개념이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경쟁력과 직업능력을 확보하고 재취업의 기회를 얻도록 하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가 급속히 증대하고 있다.

 

노후가 더욱 활기찬 삶이 되도록 우리는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실질적인 노인복지를 위해 개인도 준비해야 하지만 정부차원의 평생교육 지원과 노인 일자리 창출 그리고 이를 위해 대학의 평생교육체제로의 전환도 이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대학이 다양한 사람들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수준 높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 훨씬 값진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정의붕(호원대 산학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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