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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다문화가정 따뜻하게 보듬자 - 황지욱

황지욱(전북대교수, 건축도시공학)

“아빠, 언제까지나 사랑할게” 어느 날 수업이 끝날 무렵 네 살짜리 딸 아이 세라로부터 전화가 왔다. 뜬금없이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를 몹시 행복하게 했다. 아내에게서도 이렇게 진한 사랑고백은 듣기 어려운데 말이다. 누구나 이렇게 행복감을 느낄 때 삶의 기쁨을 얻는다. 또 받은 사랑을 갑절로 갚아주고 싶게 된다.

 

이처럼 사람이 살아가는 첫째의 목적은 행복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아 인생을 투자한다. 결혼도 그렇고, 직장을 찾는 것도 그러며, 종교를 갖는 것도 동일한 행복추구의 하나이다. 이러한 점에서 정부도 다양한 정책을 펼치며 사회구성원의 행복을 책임지고 있다. 저소득계층을 위해 의료보험제도를 개선하고,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등 수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가 행복을 전하여야 할 대상은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필자는 우리 사회에 새롭게 이주하여 온 다문화가정을 주목하게 된다. 아니 다문화가정 뿐만 아니라 3D 업종에 종사하며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주목하게 된다. 그 이유는 독일에서 유학하던 시절, 광부로 그리고 간호사로 독일에 건너와 청춘을 받치셨던 교민들을 만났던 기억이 새롭기 때문이다. 이분들은 지금 독일 사회에서 성공하여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다. 이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당시 우리나라의 가난 때문에 머나먼 이국땅으로 건너왔지만 개개인의 면면은 상당한 능력을 가진 분들이 많았다. 가난이 재능을 감추었을 뿐 지금은 독일 대학의 교수가 된 분, 의사가 되신 분도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독일사회는 이런 모든 외국근로자들에게 영주권의 혜택, 다양한 사회보장제도의 부여하였다. 그리고 지금 교민 모두는 이런 독일 사회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계신다. 무엇보다 독일에서 태어난 2세대들은 한국인이자, 독일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해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도 다문화가정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분들은 자국의 가난 때문에 우리나라에 와서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분들이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에서 기여하는 바가 얼마나 큰 가 우리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분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 능력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필자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무엇보다 독일에서 우리나라의 교민사회를 보며 느낀 바로 2세들이 독일사회의 기둥으로 자라나고 있는 점에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2세들은 더 이상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으로서 자라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사회는 이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한다고 판단된다. 그 때 우리는 엄청난 인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2개국 이상의 언어를 구사할 줄 알며, 자신의 어머니나라와 밀접한 가교의 역할을 담당할 줄 아는 그런 인적 자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러한 가정, 이러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행복을 찾아주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절실하다.

 

/황지욱(전북대교수, 건축도시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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