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에는 일본에서 많은 귤이 들어와서 시장을 독점했기 때문에 일제 교육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 나라에는 귤이 없는 것으로 알았다. 기후 관계로 재배가 곤란한 것으로만 알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5?16후로 제주도에 많은 귤밭이 생길 때에도 묘목을 일본에서 가져왔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귤은 일본에서 들어온 식물인 줄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1411년인 태종(太宗) 12년에는 종묘에 바칠 시물(時物:철에 따라 나오는 생산물)을 정했는데, 10월에는 귤을 바치라는 기록이 있었던 것을 보더라도 귤은 오래 전부터 우리 나라에서 재배되었던 과일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제주도의 귤은 원래부터 나라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재배되었던 것이므로 일반인들은 맛을 볼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귤은 워낙 귀한 과일이었기 때문에 외부로 빠져 나가는 일이 많았고, 때로는 귤을 둘러싼 뇌물 사건도 일어났다는 기록을 보아도 귤이 일본에서 전래된 과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귤을 '감귤'이나 '밀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그것은 잘못이다.
'감귤'이라고 하면 '귤'이라는 특정 종(種)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귤 ? 탱자 ? 유자 따위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주도의 귤을 '감귤'이라고 하는 것이 합당하지 못하다.
'귤'이라는 말은 귤 ? 청귤 ? 여름귤 ? 레몬처럼 귤 무리를 통틀어 일컫는 말도 되지만, '감귤'은 어느 특정 종만을 일컫는 말이 될 수 없다.
그리고 '밀감(蜜柑)'은 '귤'을 지칭하는 일본식 한자 표기를 우리 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일본말의 '미깡(蜜柑)'은 우리말 그대로 '귤'이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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