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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창>조 시대, 창조 도시 - 이흥재

이흥재(전주정보영상진흥원장)

요즘 창조도시를 주제로 한 논의가 부쩍 늘어났다.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는 '창조도시와 문화예술경영'(서울, 10.10)을 주제로, 일본 가나자와시도 '세계창조도시포럼 2008'(가나자와, 10.17)을 연바 있다. 한국문화경제학회도 '창조도시 중심의 문화예술과 지역발전'(원주, 11.8)을 준비 중이다.

 

논의 핵심은 고도정보사회 환경에서 지역특성을 어떻게 살리고, 기획 초점은 어디에 두며, 어떤 방식으로 전개할 것인가에 맞춰질 것이다. 결론은 '조(造)에서 창(創)으로' 초점을 바꾸자는 데 모아질 것이다. 그동안 모든 생각과 정책이 '조'에 몰려있었던 바 이제는 '창'에 힘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조(造)에서 창(創)으로

 

여러 분야에서 이 흐름이 일고 있다. 지역농산물을 예로 들어보면, 예전에는 생산애로 타개, 상품개발을 축으로 하는 판로개척, 자본회전율 향상이 중요했으나 이제는 농산물브랜드화와 PR, 품종개량이 더 중요하다.

 

상업 쪽에서 보면 더 확실해진다. 이제는 '창'의 관점에서 시장 확대를 전제로 해서 어떻게 하면 고객이나 판매자의 만족도를 높일까를 생각해야한다. 기획, 이벤트, PR이 중요해졌고 한발 더 나아가 산업, 역사, 관광과 연결해야한다. 판로확대를 위해 개량, 변혁, 전환, 도입 등 새로운 '창'에 관련된 방안이 필요하다.

 

도시정책에서도 마찬가지다. 공동화문제 해결도 창조도시론에서 찾을 수 있다. 도시재생방식의 접근보다는 적극적이기에 '조'보다는 '창'을 강조하는 축으로 바꿔야한다. 극심한 지역 · 업종 · 기업 간 과다경쟁을 피하기 위해서 더욱 산업의 '창'을 강화시켜야 한다. 우선 도시산업의 구조 전환을 위해 연기 · 국경 · 자원제약이 없는 '3무 산업'을 중심에 세워야 한다.

 

기업의 경영전략도 바꿔야 한다. 축적된 기술에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여 이를 마케팅하는 '창'을 확대 · 강조해야한다. 기업들은 축적기술과 신기술을 조합하여 새로운 기술을 쌓아야한다. 비용지출은 제조 못지않게 개발비용에 할애하는 구조로 바꿔야한다. 생산결과를 유지하는 지적소유권에 관한 노하우도 길러야 한다. 기업이윤의 일정부분을 신산업창출사업에 투자해야 한다. 기획 · 제조 · 판매 · 시스템을 포함한 사업 경영력을 키워야 한다.

 

▲생각의 공동화를 넘어서

 

개인이 맨 먼저 바뀌어야 한다. '창'을 위해 개인은 '생각의 공동화'를 뛰어넘고 일상 언어생활 속에서부터 '별것 아닌', '되지 않을', '어쩔 수 없이', '어차피'와 같은 자해적인 말을 멀리해야 한다. 지식정보화 시대에 창의적 전문가는 육성되기보다 '자기화'를 통해 만들어진다. 기존 지식에 새로운 지식을 연결하고, 차이를 스스로 인식해서 문제를 발견해 내는 '발견적 문제해결'을 생활화해야 한다.

 

단체들은 창조도시운동에 동참해야한다. 이는 문화와 산업의 창조활동을 통해서 도시를 보다 더 혁신적이고 부드러운 사회경제시스템으로 만들어 가는 움직임이다. 따라서 창조환경을 조성하는데 기본을 둬야한다. 문화친밀권 밖의 사람들을 끌어들여 예술의 사회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예술창조와 향유의 유동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어린이문화아카데미, 레지던스 프로그램, 아웃리치 활동, 예술가초청 학교수업 등을 앞장서 실천해야한다.

 

/이흥재(전주정보영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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