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18곳중 21곳만 양호..응급이송체계도 미흡
고령이나 치매 노인성질병으로 혼자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돕기 위해 지난해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도입된 가운데 도내 일부 장기요양기관의 시설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27일 국회 손숙미 의원(한나라당)이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제출한 '전국 시설급여 장기요양기관 실태조사 보고서'를 분석,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에 있는 장기요양기관 118개 중 시설이 우수한 곳은 17.8%인 21곳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도내 전체 장기요양기관 중 82.2%인 97곳은 시설이 보통이거나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보통이 67.8%에 80곳, 열악이 14.4%에 17곳이다.
뿐만 아니라 도내 전체 장기요양기관 중 일부에서는 응급이송체계조차 구축하지 못하고 있거나 냉방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응급이송체계를 갖추지 않은 요양기관은 40개로 전국 16개 시도 중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으며, 냉방시설을 갖추지 않은 요양시설이 3곳을 차지했고, 악취가 심하게 나는 요양시설도 1곳이 있었다.
특히 혼자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이용하는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화재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구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곳도 다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도내 전체 119개 장기요양보호시설 중 비상구가 없는 시설은 9곳이며, 침실 정원이 맞지 않는 요양시설도 49곳이나 됐다.
또 수납공간이 미흡한 시설 16곳, 채광 5곳, 통풍 2곳, 이동 공간 7곳, 문턱제거 13곳, 안전손잡이 설치 미흡이 9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손 의원은 "2000년도부터 장기요양보험제도를 준비했지만 제도 시행 후 실제 노인이 이용하는 장기요양기관의 실태는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문제가 있는 요양기관에 대한 시설개선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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